[인터뷰] 세계 최초 가정용 수질센서 개발한 ‘더.웨이브.톡’ 김영덕 대표·조경만 부대표
[인터뷰] 세계 최초 가정용 수질센서 개발한 ‘더.웨이브.톡’ 김영덕 대표·조경만 부대표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7.0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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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 구하는 스타트업 되겠다”
더.웨이브.톡 김영덕 대표와 조경만 부대표.
더.웨이브.톡 김영덕 대표와 조경만 부대표.<김동수>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2019년 이른바 ‘붉은 수돗물 사태’로 불리는 적수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었다. 인천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전국으로 확산했고 24시간 365일 수돗물을 사용하는 국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듬해 여름에는 깔따구 유충 유출 사건이 발생해 수돗물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더욱 높아졌다.

물에 대한 국민 인식도 변했다. 코로나19로 감염병 우려까지 커지면서 매일 마시는 물이 얼마나 깨끗하고 안전한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가정에서 수질을 측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수질 측정은 전문 영역에 속하며 측정 장비도 수백만원을 호가해 일반인이 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마시는 물의 위생을 간편하게 점검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사람들이 있다. <인사이트코리아>가 지난달 8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 만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스타트업’ 더.웨이브.톡의 김영덕 대표와 조경만 부대표다.

‘더.웨이브.톡’이 어떤 회사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2016년 7월에 설립한 스타트업 회사로 대표를 포함 19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 중 13명이 개발자이며 현재 사업은 수질 센서 분야와 박테리아 센서 분야로 구성돼 있다. 두 사업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은 동일하다. 레이저와 딥러닝을 이용한 수질 및 미생물 측정 기술인데 해당 기술을 수질 분야에 적용하면 수질 센서, 박테리아 검출에 적용하면 의료기기가 된다. 수질 분야는 크게 B2C와 B2B로 나눌 수 있다. B2C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가정용 탁도계인 워터톡홈(前 센스컵)과 현재 시제품이 완성된 트레블러가 있다. B2B는 정수기 안에 들어가는 수질 센서인 워터톡 퓨리파이어와 산업용 탁도계가 있다. 미생물 분야 쪽에선 바코미터라는 제품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각각 액상에서 박테리아의 농도와 종류를 판별하는 바코미터 리퀴드와 고상에서 판별하는 바코미터 솔리드가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대한민국 스타트업’이란 비전이 눈에 띄는데.

“더.웨이브.톡이 만드는 수질과 박테리아 검사 장치가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와 같이 수돗물 상태가 굉장히 좋은 나라가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 등 상태가 아주 나쁜 곳도 많다. 향후 회사의 이익이 창출되면 수돗물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곳에 수질 측정기를 제공할 생각도 하고 있어 이러한 비전을 기업의 모토로 삼았다.”

세계 최초 가정용 탁도계 워터톡홈을 개발했는데 어떤 제품인가.

“현재는 가정에서 수질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측정하는 것은 탁도라는 것인데, 탁도는 상수도 사업본부에서 물을 관리하는 60개 검사 항목 중 하나다. 이는 수질 측정에 대표적 지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탁도를 일반인이 측정하긴 어렵다. 실험용 장비만 200만원 정도로 고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터톡홈은 쉽고 간편하게 가정에서 탁도를 측정할 수 있다. 물을 받아 기계에 올려놓으면 15초 후 본체에서 LED로, 또 휴대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손쉽게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김영덕 대표는 LG화학에서 근무한 후 리튬 배터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설립하기도 했다. 수질 및 박테리아를 측정하는 더.웨이브.톡을 다시 창업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2014년 리튬이온 2차전지 스타트업인 루트제이드 CEO를 퇴사한 후 액셀러레이터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6년 3월 투자 검토 대상으로 만난 사람이 더.웨이브.톡의 공동창업자인 박용근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였다. 박 교수가 하던 연구는 레이저를 이용해 수질 및 미생물을 측정하는 것이었다. 원래는 투자를 하려고 만났지만 석사 때 전공 등 공통점이 많아 의기투합해 더.웨이브.톡을 창업하게 됐다. 또 첫 번째 사업과 달리 내 의지대로 비즈니스모델을 결정하고 회사를 경영하고픈 마음도 커 창업을 결심했다.”

조경만 부대표의 경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벗어나 더.웨이브.톡에 합류해 새로운 도전을 한 계기가 있나.

“과거 삼성전자와 시게이트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삼성전자 부서가 시게이트로 이동을 했고 당시 연구소 4개 중 한국을 포함해 2곳이 폐쇄됐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원으로 이직했지만 업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당시 재미없는 일을 하기 보단 앞으로 20년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40대 중반 나이에 2018년 더.웨이브.톡에 합류해 지난해부터 CTO와 부대표를 맡게 됐다.”

스타트업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있을 텐데 어떻게 이겨내나.

“첫 번째는 끝까지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결혼생활도 그렇고 사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든 어려움은 닥칠 수 있지만 무너지기 싫다는 오기와 끈기, 자기 최면이 필요한 것 같다. 다만 그게 아집이 되지 않으려면 목표와 조직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는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혹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안 되는 일인가?’ 아니면 ‘안 되게 하고 있나?’ 살펴보고 그 문제가 사람이라면 재배치를, 조직이라면 재배열(rearrangement)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제품 개발 상황은 어떤가.

“워터톡홈은 이달 출시를 준비 중이며 앞서 101대는 체험단을 모집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판매보다는 구독, 즉 렌털 모델로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직접 판매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트레블러는 현재 시제품이 나와 올해 3분기에 제품을 출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B2B 제품은 샘플이 나와 현재 관련 관공서나 회사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바코미터 리퀴드는 지난해 연세대와 함께 2년 차 과제를 진행해 제품 개발이 완료됐다. 의료기기 등록을 위해 전 단계로 연세대 감염내과와 연구자 임상을 진행했다. 현재 병원에서 실제 임상을 준비 중으로 11월 정도에 임상을 마친 후 의료기기 등록 신청을 계획 중이다. 바코미터 솔리드는 정부 과제로 서울대, 전북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4년 과제 중 2년 차에 접어들었다.”

향후 해외 진출 로드맵과 기획 중인 다른 제품 등이 있나.

“미국 및 유럽 진출도 진행 중이다. 미국의 경우 수영장 관리 업체에서 산업용 탁도계 샘플 테스트를 4월에 진행했다. 유럽의 경우 사기업이 상수도를 관리하는데, 이중 가장 큰 기업에서 테스트 세트업 중이다. 그리고 바코미터 리퀴드 같은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으로는 수도꼭지 말단에 센서를 설치하는 제품과 수도계량기를 대체하는 스마트 미터(원격검침 시스템) 옆에 센서를 같이 붙이는 제품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 더.웨이브.톡의 계획은 무엇인가.

“장기적으로 수질 센서의 경우 탁도뿐 아니라 박테리아 검출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딥러닝 기술을 발전 시켜 박테리아 농도와 종을 검출 할 수 있는 레벨을 낮추고 측정 시간을 줄이는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질 센서를 모든 사람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 수질 데이터로 빅데이터를 구성해 미세먼지 측정 맵처럼 수질 센서 맵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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