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 ESG 경영 주도하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디스플레이 업계 ESG 경영 주도하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7.0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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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 CFO, ESG 경영 선도하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LG디스플레이>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올해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비재무적 성과 지표인 ESG는 종래 기업 가치 판단 요소인 ‘이윤’에서 한 발 더 나가 새로운 평가 지표로 자리 잡았다. 이에 국내 다수 기업은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사의 가치를 주주, 고객,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기본 이념으로 사회·환경적 가치를 창출해온 기업이 있다. 정호영 사장이 이끄는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ESG가 급부상하기 전부터 다양한 활동으로 환경과 사회에 이바지해왔다. 대표적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와 자체 환경평가 지수 ‘에코 인덱스(Eco Index)’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ESG 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줄여 환경 분야 대응

ESG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는 환경(E)이다.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 현상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속속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환경 보전 이니셔티브 등에 참여 중이다. 2001년 세계LCD산업협의회(WDICC)를 발족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및 단체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에너지와 물 절약, 폐기물 배출량 저감을 위한 기술·정보 교류를 진행 중이다. 2007년부터는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사의 기후변화 활동과 온실가스 정보를 대외에 공개,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특히 정호영 사장 취임 후 LG디스플레이의 환경 분야 대응에 가속도가 붙었다. 정 사장은 1984년 금성사(現 LG전자)에 입사해 전략기획팀장과 재경 부문 경영관리팀장을 두루 거친 후 LG그룹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잇달아 역임한 바 있다. 또 증권사 연구원들이 꼽은 ‘아시아 최고 CFO’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ESG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러한 정 사장의 의지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나타난다. 당시 정 사장은 “앞으로 사업적 성과뿐 아니라 안전, 환경, 지배구조 등 ESG 전 영역에 걸쳐 사회적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의 가장 눈에 띄는 환경 활동은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권 거래제 시행 전인 2014년보다 약 300톤을 줄였는데, 이는 30년생 소나무 4억5000만 그루에 해당하는 소나무 숲이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 수준이다. 온실가스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제조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지닌 기업들에게 ‘딜레마’ 같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6년 전보다 39%를 줄이는 성과를 보인 것이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환경 투자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약 37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줄일 수 있는 감축 설비를 사업장에 마련했다. 또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육불화황(SF6) 가스를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가스로 대체해 온실가스 공정 배출량을 줄였다.

환경 투자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온실가스 감축설비 투자에 6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며 저탄소 청정 생산기술 연구 개발 강화와 전사 차원의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 수행, 신재생에너지 도입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온실가스 감축설비를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온실가스 감축설비를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사회공헌 활동, 지배구조 개선에도 박차

LG디스플레이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4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 각 영역의 구성원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ESG위원회 설립 후 첫 행보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책임감 있는 산업연합(RBA)’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는데,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RBA는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이며, UNGC는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발적 이니셔티브다.

환경 사고를 근절하기 위한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도 신설했다. CSEO는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안전 환경정책 수립과 관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가령 안전환경에 대한 위험 감지 시 생산과 작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 ‘생산 중지 명령’ 등 CEO 수준의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또 안전환경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역할도 맡는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2담당 14개 팀이었던 조직을 안전보건, 환경기술, 인프라 기술 등 7담당 25개 팀으로 세분화하고 ‘글로벌 안전환경센터’를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시행했다. 또 국내외 전문가 영입 등 안전환경 전문 인력을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은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비무장지대(DMZ) 인근 민간인통제선 지역에 귀룽나무 600그루를 심으며 생태숲 복원에도 앞장섰다.

DMZ 인근 지역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한반도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이 서식 중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생태학적 보존 가치가 높아 환경 보호가 꼭 필요한 장소로 꼽힌다. 특히 민통선 지역의 수내천은 인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가뭄과 수해로 인근 주민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졌다. 이에 LG디스플레이 임직원 봉사단이 수내천 일대에 나무를 심어 생태숲을 복원하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의 핵심지표를 대폭 개선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란 한국거래소가 ‘기업지배구조 모범 규준’ 등을 참조해 정한 핵심 원칙 10개 항목을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자료다. 기업이 핵심원칙을 준수했는지 여부와 미준수 사항에 대한 사유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작성된다. 이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기업의 세 주체에 요구되는 15가지 사항을 지표화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15개 핵심지표 중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배당정책 및 배당 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 설치 등 총 6개를 미준수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2개 핵심지표를 준수해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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