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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수소 사업’ 꽂힌 최태원 회장…환경 이슈로 신성장 산업 선점한다
‘수소 사업’ 꽂힌 최태원 회장…환경 이슈로 신성장 산업 선점한다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7.05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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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핵심 역량 모아 ‘수소 생태계’ 조성…최 회장 ‘환경 중시’에 ‘시장 성장성’ 고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비즈니스포럼’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비즈니스포럼’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분야는 ‘수소’다. 기업마다 주력 산업과 전략에 차이가 있지만 각자의 사업 분야에서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 인프라 구축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SK, 포스코, 효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수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어, 도리어 이를 신(新)성장 동력으로 삼지 않은 기업이 어색할 정도다.

기업 간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지난달 현대차, SK, 포스코, 효성은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에 뜻을 모았다. 이를 통해 국내 수소사회 구현을 앞당기고 탈(脫)탄소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두산, 코오롱 등도 수소위원회 일원이 될 것으로 점쳐져 국내 기업의 수소 산업 투자에 속도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국내 10여 개 그룹이 수소 시장을 차지하고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SK그룹이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전사 차원에서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신설했다.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전문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된 해당 조직은 SK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아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5년간 18조원 매머드급 투자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 규모도 매머드급이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수소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약 18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국내 수소 산업 인프라 투자는 물론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야심 찬 목표다.

이러한 SK그룹의 투자 전략은 크게 2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로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의 액화수소 3만톤을 공급한다. SK그룹의 자회사인 SK E&S는 1단계 목표 달성을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시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만3000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1단계보다 추가로 25만톤의 수소를 생산할 방침이다. 특히 이 단계에서 생산되는 수소는 일명 그레이 수소로 일컬어지는 부생수소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블루수소’다. SK E&S는 보령 LNG터미널 인근 지역에 추가적인 수소 생산을 위해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 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개질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다.

수소 산업 출발점, 최 회장의 환경 중시

SK그룹이 전사 차원에서 수소 산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최태원 회장의 환경에 관한 인식이 거론된다. 최 회장은 재계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해온 인물로 꼽히는데, 지난해 자사 직원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며 플라스틱 소비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경고한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추천했다.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후 대한상의 직원들에게도 같은 다큐멘터리를 추천할 정도로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환경 인식은 지난 5월 27일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비즈니스포럼’ 기조강연에서도 잘 드러난다. 최 회장은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 문제는 기업이 오랫동안 이윤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경영활동을 해온 결과라며 기업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체로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도 환경문제 해결방안이 나올 때까지 손을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며 “엄중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환경문제 해결에 행동을 해야 하고 이것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될 것”이라고 환경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만명 임직원의 생계를 책임지는 그룹 수장이 개인적인 환경 인식만으로 기업 운명을 결정할 신사업을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최태원 회장이 수소 산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은 또 다른 이유는 계열사인 SK E&S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수소 산업의 성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SK E&S 활용해 부생수소부터 그린수소까지

LNG와 집단에너지, 도시가스 사업 등을 영위하는 SK E&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12억원으로 전년 5260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매출액도 지난해 5조7495억원을 기록해 전년 6조5617억원과 비교하면 12.4% 축소됐다. 이러한 실적 악화의 원인은 발전량과 계통한계가격(SMP) 하락 등으로 풀이되는데, 특히 발전 사업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SMP 하락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MP는 통상 국제유가에 3~6개월 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월 84.54원/㎾h였던 SMP는 같은 해 12월 67.14원/㎾h까지 하락했다. 올해 들어 다시 반등했지만 SMP 하락에 따른 수익 악화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어 SK E&S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연간 300만 톤이상의 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SK E&S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부생수소를 시작으로 친환경 그린수소까지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포석이다.

수소 시장의 성장성도 변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수소 시장 규모는 2조5000만 달러에 이르고 3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소 시장 규모도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6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그룹사 직원들은 물론 대한상의 직원들에게 다큐멘터리를 추천할 정도로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 관한 인식과 국내에서 손꼽히는 LNG 공급회사인 SK E&S를 활용하기 위해 수소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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