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기업과 상생 꾀하는 김지완 BNK금융 회장
동남권 기업과 상생 꾀하는 김지완 BNK금융 회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7.0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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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기업’의 ESG 경영 활로 연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BNK금융>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글로벌 기관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적을 투자의 판단 기준으로 삼기 시작하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분주해졌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업 가치주보다 IT 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면서 가뜩이나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는 글로벌 투자자의 눈치를 더욱 보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마음이 급해진 곳은 BNK금융지주다. ‘중후장대(重厚長大, 철강·화학·조선·자동차 등 중공업)’ 기업고객이 많은 동남권 대표 금융그룹이라 탄소 배출 포트폴리오 부담이 크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ESG 선진기업에 영업하기보다 역내기업의 친환경 전환을 이끄는 등 ESG 경영 수준을 높이는 ‘의리’를 택했다.

동남권과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금융’ 선언

2020년은 대한민국 제2경제권인 영남지역에 악재와 호재가 동시에 날아든 한해였다. 지역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형 제조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교역·조업 감소로 일제히 부진했다. 자동차(-13.2%), 조선(-8.8%), 기계(-7.4%), 철강(-6.1%), 석유화학(-3.9%) 등 핵심 산업의 생산량(1~10월)은 크게 꺾였다. 다행히 동남권 경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코로나 백신 보급과 세계경제 회복 등으로 시름을 덜어내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연기금과 자산운용사가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유발하는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로 한 점이다. 산업계 탄소배출이 많은 경북과 울산을 끼고 있는 동남권 경제에게는 예민한 움직임이다. 투자 철회는 자칫 기업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져 자금 조달을 힘들게 할 수있다. 어렵게 찾아온 업황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재무 리스크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에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탄소배출 감축 등 역내기업의 ESG 경영 추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3월 그룹의 ESG 경영 최고의사결정기구 역할을 맡는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김 회장을 비롯한 이사 8명 전원이 참석한다. 4월에는 일관성 있는 ESG 경영 추진을 위해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도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장은 경제권 시민활동과 법률 복지에 힘써온 법조인 출신 허진호 사외이사에게 맡겼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17일 ESG 경영 선포식에 “‘ESG BNK,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금융’을 슬로건으로 정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 동남권 그린 뉴딜 및 친환경 사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기후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BNK금융은 ESG 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기관 최초로 ESG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외부자문가로 꾸려진 ESG자문위원회를 설치하면 그룹 내부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최근 추세를 빨리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문위원장은 조용언 동아대학교 교수(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집행위원장)가 맡았고 황대현 자문위원(전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은 지배구조 부문을 중심으로 조언한다. BNK금융은 앞으로 전문가를 추가 영입해 ESG 전문영역에 대한 심층적인 자문을 받을 계획이다.

산업 미래 관측해 ESG 경영 지원

정 회장은 철저한 산업 동향 분석을 통해 동남권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실무 총책인 그룹 ESG추진단장 자리에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을 앉힌 것에서 알 수 있다. 대형금융지주의 ESG 실무 책임자는 통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을 담당해온 홍보부서장이 맡는다. 대출 포트폴리오에 대규모 탄소배출 기업 채권이 많지 않은데다 사회적 책임부문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어서다.

BNK경제연구원은 ESG 경영의 선봉을 맡아 지역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적자기업 비중이 점점 증가하는 철강산업은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데, BNK경제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의 금융 공급, 정부의 핀셋 지원 등을 촉구하고 있다. 완성차업체가 내연기관차에서 미래차로 관심을 돌리면서 자동차 부품수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미래차 핵심부품 공급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민관의 펀딩 조성, 인력 양성 등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정영두 원장은 “기업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ESG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환경규제가 부담요인이 아닌 기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요인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유관기관,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다 함께 힘을 모아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행 자회사들은 기업의 친환경 경영 실천을 지원하는 상품을 내놓거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은행이 지난 5월 출시한 ‘저탄소 실천 예·적금’은 ▲저탄소 실천 적금 보유(0.10%포인트) ▲ 비대면 가입 혹은 종이통장 미발행(0.10%포인트) ▲친환경 차량 보유(0.10%포인트) ▲친환경 기업 인증(0.20%포인트) 등 우대 조건을 모두 달성하면 0.5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경남은행은 지난 4월 환경 및 사회 문제 해결에 투자할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 ESG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된 채권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사회적채권 평가를 받아 최고 등급인 ‘SB1’ 인증을 획득했다.

BNK자산운용은 지난 5월 ESG 선진 기업에 투자하는 ‘지속가능 ESG 주식형 펀드’를 출시했다. ESG 평가기관 대신경제연구소의 평가자료를 참고한 자체 분석으로 250여개의 투자 적합 기업을 발굴한다. 내부 리서치 평가 기준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누고 이중 상위 등급 기업 중심으로 투자한다.

허진호 ESG위원장은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후변화에 대한 금융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며 “BNK도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지역기업과 상생을 통해 지역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고민 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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