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기업 협의체’ 공식 출범…mRNA 컨소시엄 주도권 누가 갖나
‘백신기업 협의체’ 공식 출범…mRNA 컨소시엄 주도권 누가 갖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6.22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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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mRNA 개발 목적보다 백신 생산 인프라 구축 우선”
업계 “협의체 구성원 중 mRNA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 높아”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백신 기업 협의체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공동선언문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석 한국 바이오의약품협회 회장,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 김민영 한국글로벌의약산업회 상무. 뉴시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백신 기업 협의체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공동선언문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석 한국 바이오의약품협회 회장,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 김민영 한국글로벌의약산업회 상무.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17일 총 38개 제약·바이오 기업, 5개의 관련 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으로 구성된 ‘백신기업 협의체’가 공식출범했다.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같은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은 가운데 민관이 의기투합한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신기업 협의체의 향후 역할과 함께 참여 기업 중 어떤 기업이 mRNA 백신 개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번 협의체 구성의 목표는 단기적으로 한국의 백신 생산 역량을 최대한 활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협의체의 존속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여러 기업들 간 협업을 통해 백신이 개발되면 생길 수 있는 특허·지배권 문제 등 세부적인 사항들도 확정되지는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기업 간 소통을 촉진하고 국내 백신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백신 원부자재 수급 원활화, 생산역량 제고, 연구·개발 및 기술협력, 협업과제 도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며 “개발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기업들이 서로 논의할 부분으로 협의체 내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단기간에 국내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가능하도록 기업 간 상호보완적 컨소시엄 구성을 독려·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어느 기업들로 컨소시엄을 이룰지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 구성은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복지부는 이번 협의체 구성이 국내 백신 생태계 구축과 백신 주권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실무추진위원회 등에서 mRNA 백신 개발을 논의해 온 만큼 mRNA 백신 컨소시엄 구성이 유력해 보인다.

이번 백신기업 협의체에는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 대기업들이 포함됐다. mRNA 백신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도 있고 세계적인 수준의 백신 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도 있다. 현재 mRNA 백신 이외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도 포함됐다. 동신관유리공업이라는 의약품 용기(바이알)를 생산하는 기업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백신 생산 전 과정 중 각자 역할 할 수 있는 기업들로 협의체 구성

그동안 mRNA 백신 개발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거론돼왔던 한미약품, 에스티팜, 진원생명과학 등도 포함됐다. 종근당바이오는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컨소시엄 계약을 체결한 이력으로 정부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았다. 이 같은 구성을 보면 각 기업들은 백신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각각 일정 부분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이른바 백신 생태계 구성원이 모두 모인셈이다.

문제는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mRNA 개발에 누가 지배권을 쥐느냐다. 최근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mRNA 백신의 대규모 생산기반 및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각 고유한 핵심 기술을 상호협력해 mRNA 백신의 글로벌 대규모 생산을 위한 차세대 생산기술을 함께 연구하고 코로나19와 신종 감염병 mRNA 백신의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위해 포괄적인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한미약품은 백신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진원생명과학은 mRNA 백신의 주원료 중 하나인 플라스미드(Plasmid) DNA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mRNA 백신의 위탁생산(충진·포장) 업체로 선정됐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에스티팜은 mRNA 백신의 핵심으로 알려진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필요한 LNP 기술, 원액, 완제 생산 시설 등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로선 본격적으로 mRNA 백신 개발을 시작한 국내 기업은 아직 없다. 다른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5개 기업을 포함해 백신 개발 능력과 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들은 존재한다.

컨소시엄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컨소시엄에 포함돼 어떤 기업이 지배권을 쥐게 될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 특허를 가지고 지배권을 쥐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다만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추가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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