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구현모·황현식, 신사업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 누가 선점할까
박정호·구현모·황현식, 신사업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 누가 선점할까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6.22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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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 산업 성장세 주목…이동통신 3사 신사업으로 눈독
SKT 가장 발 빠른 행보…KT·LGU+ 전담부서 신설해 시장 공략
박정호·구현모·황현식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신(新)사업의 하나로 디지털 헬스 케어를 낙점한 가운데, 누가 관련 시장을 선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신(新)사업의 하나로 디지털 헬스 케어를 낙점한 가운데 누가 관련 시장을 선점할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각 사>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의 신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포화한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신사업 영역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기업 규모와 자사의 장단점에 따라 저마다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박정호(SK텔레콤)·구현모(KT)·황현식(LG유플러스) 사장이 공통으로 힘을 쏟는 분야가 있다. 바로 ‘디지털 헬스 케어’ 사업이다.

디지털 헬스 케어는 헬스 케어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개인 건강 및 질환을 관리하는 산업 영역을 의미한다. 이동통신 3사가 각자 디지털 헬스 케어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이유는 관련 시장 성장성과 자사가 보유한 역량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디지털 헬스 산업 분석 및 전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 산업의 시장 규모는 152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인 4330억 달러의 3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디지털 헬스 산업의 성장성이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 세계 디지털 헬스 산업의 시장 규모는 50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보다 18.8%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 역시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우 앞으로 5년간 15.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디지털 헬스 케어에 산업에 뛰어든 또 다른 이유는 규제의 완화다. 지난해 데이터 3법 등의 통과로 그동안 데이터 활용에 발목을 잡았던 규제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거부터 쌓아온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역량을 활용 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 케어 사업 공략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그동안 통신사업을 통해 수많은 고객 데이터를 축적했을 뿐 아니라 최근 AI 역량을 쌓는데 주력한 만큼 이런 능력을 접목할 수 있는 시장인 디지털 헬스 케어 산업으로 진출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유전자 검사 기반 구독형 헬스 케어 서비스인 ‘Care8 DNA(케어에이트 디엔에이)’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유전자 검사 기반 구독형 헬스 케어 서비스인 ‘Care8 DNA(케어에이트 디엔에이)’를 선보였다. <SKT>

SK텔레콤 발빠르게 진출…KT·LG유플러스도 공략 나서

디지털 헬스 케어 사업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유전자 검사 기반 구독형 헬스 케어 서비스인 ‘Care8 DNA(케어에이트 디엔에이)’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손잡고 디지털 헬스 케어 전문회사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설립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통해 상용화한 Care8 DNA는 유전자 검사와 코칭 상담,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 고객은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에 검체(침)를 채취해 보내면 약 2주 후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검사 결과와 맞춤형 건강 코칭을 받을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약 4개월 만에 해당 서비스 항목을 총 60개로 대폭 확대했다. 현대인이 많이 겪는 불면증과 복부비만, 요요 현상 등을 검사 항목에 대거 포함해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디지털 헬스 케어 산업 공략도 매섭다. 양사는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KT는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미래가치추진실에 태스크포스(TF)로 ‘디지털&바이오헬스 P-TF’를 꾸렸다. 이어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일부를 변경했다.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바이오 정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하며 관련 사업에 의지를 나타냈다.

KT는 태스크포스 조직 신설 후 첫 행보로 한국노바티스와의 협력을 선택했다.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망 디지털·바이오헬스 벤처기업과 신기술 발굴·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노바티스 글로벌 프로그램인 ‘노바티스 바이옴’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유망한 디지털·바이오헬스 스타트업의 임상시험, 사업화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또 항암제 및 기타 약 처방 이후 환자 추적관리를 위한 서비스 디지털전환(DX)도 확대하는데, 이를 위해 노바티스의 의약품을 투약받거나 복용한 환자들 대상으로 일정 기간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등 환자 관리 서비스도 함께 확대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신규사업추진부문에 신규사업추진담당이 포함돼 있으며 스마트 헬스, 보안 등 신규 사업 발굴 및 추진 기능을 맡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른바 ‘치매’로 불리는 인지 저하증과 관련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엠쓰리솔루션과 손을 잡았다. 5만개 이상의 콘텐츠를 활용한 비대면 인지훈련을 통해 경도 인지 저하증이 중증으로 발전하기 전 예방 및 환자 학습상태 정보를 관리하는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또 유전체 검사와 장내 미생물 검사 등 특화 서비스를 활용하는 디지털 헬스 케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최근 유전체 분석 기업 테라젠바이오와 손잡고 고객이 직접 탈모, 비만, 영양소 관리, 수면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맞춤형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이동통신 3사는 다양한 사업 전략을 통해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에서 돋보이는 곳으로 SK텔레콤을 꼽는다. Care8 DNA와 같이 관련 서비스를 발 빠르게 상용화한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아직 이동통신 3사들이 공략하는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이 생태계를 구성하는 초기 단계이므로 선점했다고 말하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들이 신사업으로 공략하는 디지털 헬스 케어 산업은 초기 생태계가 조성되는 단계고 대부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상황”이라며 “SK텔레콤이 다른 기업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관련 시장을 어느 기업이 선점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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