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9℃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H
    9℃
    미세먼지
  • 부산
    H
    10℃
    미세먼지
  • 강원
    H
    8℃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R
    10℃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H
    10℃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8 17:30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의 변신…친환경 옷 입고 ‘ESG 경영’ 앞장서다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의 변신…친환경 옷 입고 ‘ESG 경영’ 앞장서다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6.21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시간 365일 막대한 전력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 대표 시설
네이버·카카오·KT·LGU+,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 확대 적용
사진은 KT가 지난달 문을 연 남구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모습.
KT가 지난달 문을 연 남구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KT>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등 새로운 생활 패러다임이 자리 잡자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급부상하자 기업들이 단순 규모 확장뿐 아니라 설계·운영 측면에서 ‘친환경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는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시설로 생각할 수 있다. 공장과 달리 굴뚝이 없고 외부 오염물질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는 온실가스를 간접적으로 배출하는 대표적 시설로 꼽힌다. 시설 특성상 24시간 365일 가동해야 하고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에서 뿜어내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 설비를 끊임없이 운영하는 게 그 이유다.

여기에다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필수적으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국내 전력의 과반수는 화석연료인 석탄과 천연가스 등을 통해 얻는 만큼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는 셈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데이터센터 폐열의 지역 냉난방 활용 사례와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2014년 2.5테라와트시(TWh)에서 2016년 2.8TWh로 2년간 연평균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산업용 전력 소비 증가율이 연평균 1%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또 전 세계 전력 소비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 수준이었으나 2030년에는 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수요 급증에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도 함께 늘어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사용량은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총 에너지 사용량은 최근 3년간 47.8%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2017년 1019테라줄(TJ) ▲2018년 1336TJ ▲2019년 1472TJ ▲2020년 1506TJ로 계속해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도 7만3176tCO2e로 같은 기간 47.1% 증가했다.

네이버가 이와 관련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운영 시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데이터센터 춘천 각은 소재지부터 수도권보다 연평균 기온이 1~2도 낮은 춘천에 자리 잡고 있다. 낮은 기온으로 서버를 냉각하는 데 사용되는 전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여름철에는 인근 수력발전소에서 전체 전력량의 70%를 공급받아 전력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감축 중이다. 또 햇빛을 막는 루버를 설치해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해 냉방 효과를 높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했다.

하지만 5세대(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의 이용 증가로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자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가 ‘2040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수립하고 지난달 재생에너지 도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체적 실행 로드맵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두 번째 데이터센터가 준공 예정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 저감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네이버 측은 당시 “데이터사용량 확대에 따라 인터넷 데이터센터 증설로 1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후변화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목적으로 ESG 환경 부문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평촌2센터 IDC.
LG유플러스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평촌2센터 IDC.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사용 집중…목표는 ‘탄소 감축’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 국내 이동통신사도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친환경’을 필두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며 궁극적으로 에너지와 탄소를 줄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2023년 준공되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 세종 각에 친환경 외기 냉방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에너지를 효율적을 관리·운영해 온실가스를 줄일 예정이다. 또 2030년까지 사용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40년에는 이를 10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4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시에 세워질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친환경에 방점을 둬 설계했다. 1000킬로와트(k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50kW 규모의 연료전지를 사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방침이다. 또 폐열 회수 시스템과 우수·중수 재활용 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은 약 13%, 에너지 비용은 연간 31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카카오는 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의 관련 행보도 눈길을 끈다. KT는 지난해 11월 13번째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인 용산 IDC를 완공했다. 특히 용산 IDC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냉방비를 대폭 개선했다. 냉수식 항온기와 냉수식 프리쿨링과 더불어 냉각팬, 인버터 방식의 고효율 설비를 갖춰 냉방용 전력비를 기존 대비 20% 이상 절감했다. 이를 통해 KT가 줄일 수 있는 탄소배출은 연간 2만6000톤으로 이는 385만 그루의 나무를 아낄 수 있는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신규 IDC인 평촌2센터 착공에 돌입했다. 축구장 6개 규모인 평촌2센터도 설계 초기부터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염두에 뒀다. 먼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차가운 외기를 전산실에 도입해 서버 발열을 제거하는 외기냉방시스템을 적용한다. 외기냉방 후 더워진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풍도를 설치하고 6.9m에 달하는 높은 층고와 벽체 단열성능을 높여 냉방효율을 끌어올린다.

신재생에너지 사용도 늘린다. 사무동은 지열을 활용해 냉·난방을 이용하고 태양광 설비와 연료전지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IDC 전력사용량을 줄일 예정이다. 또 냉방 및 가습용 물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물 사용량을 최적화한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140기가와트시(GWh)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6만5000톤의 탄소 배출량 감축해 약 9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평촌2센터는 서버가 놓인 바닥 아래 냉기가 흐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인 이중마루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중마루 구조를 없애고 찬바람을 서버에 직접 공급해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방에 사용되는 전력 사용이 줄어드는 만큼 탄소배출도 동시에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