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어떻게 주주에게 가치를 가장 많이 안겨주는 기업이 됐나
SK하이닉스는 어떻게 주주에게 가치를 가장 많이 안겨주는 기업이 됐나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6.1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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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 '2021 가치 창출 순위' 31위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아
구체적 주주환원 정책과 온라인 주주총회 긍정적 평가
SK하이닉스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선정한 '2021년 가치 창출 순위' 31위에 선정된 가운데, 근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선정한 '2021년 가치 창출 순위' 31위에 선정됐다. <SK하이닉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최근 5년간 주주에게 가장 많은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 기업 톱(TOP) 50에 선정되면서 그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당 규모를 손쉽게 예측할 수 있는 주주환원 정책은 물론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은 온라인 주주총회 개최 등이 대표적 사례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달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가치 창출 순위(The 2021 Value Creators Rankings)’를 발표했다. BCG는 1999년부터 5년간 총주주수익률(TSR)을 기준으로 매년 최상위 가치 창출 기업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SK하이닉스는 평균 TSR이 32.9%로 집계돼 31위를 차지했다. 세계 톱 50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 두 곳으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29.9%)보다 3%포인트 앞섰다.

이번 명단은 BCG가 전 세계 주요 상장사 2410개의 TSR을 기준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을 계산한 것이다. TSR은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평가이익과 배당소득 등을 합쳐 계산한 수치로 단순 주가변동 비교보다 유용해 경영자를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TSR을 성과 측정지표로 널리 사용 중이다.

주당 배당금 하한 설정과 온라인 주주총회로 주주가치 높여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SK하이닉스의 행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주환원 정책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주주환원 규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반영할 수 있게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연도의 주당 배당금은 1000원으로 최소 금액을 고정하고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정책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회사의 실적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최소한의 배당을 주주에게 보장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실적 상승 시 추가 배당을 통해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황의 저점인 2016년부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2018년까지 3개년의 평균 주당 배당금을 최소 금액으로 정했다. 실제 최소 배당금은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SK하이닉스가 호황을 누렸던 2017년 주당 배당금과 같은 수준이다.

또 올해 3월 처음으로 시행한 온·오프라인 주주총회도 소액주주들의 참여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곳은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이천시인데, 그간 소액주주의 경우 지리적 여건상 주주총회 참석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온·오프라인 주주총회 개최를 검토한 결과, 창립 이후 첫 온라인 주주총회를 동시 진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주총회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주를 위해 사전 질문을 받아 이석희 CEO가 직접 답변해주는 등 소통 채널도 활짝 열었다.

실제로 사전 접수된 질문 중 회사의 배당 확대 정책 시기에 관한 문의가 있었는데 이석희 CEO는 주주총회에서 “2021년 기말 배당까지는 이미 공표된 배당 정책에 따라 배당금을 산정할 계획이고 그 이후의 배당 정책은 업황과 실적의 변동성, 주주 여러분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 후 투명하게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직접 답하기도 했다.

이러한 온라인 주주총회에 대해 주주들은 신선했다는 반응이다. 실제 지리적 한계로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소액주주들의 갈증을 풀어 준 것은 물론 CEO가 직접 답변을 줬다는 점에서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주주의 의결권 행사와 효율성,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2019년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해 소액주주의 주주총회 참여도와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 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ESG와 관련해 투자자의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 공개를 강화하는 등 주주들을 대상으로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에선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 회사가 많지 않은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적극적 주주 정책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SK하이닉스처럼 구체적인 배당정책을 내놓는 회사가 많지 않다”며 “최근 재무적 측면에서만 기업가치를 설명할 수 없는 만큼 ESG 정보 공개 강화 등 다양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는 점도 장기적으로 주주 친화 정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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