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블루파워 신용등급 ‘빨간불’...회사채 발행해도 미래 어둡다
삼척블루파워 신용등급 ‘빨간불’...회사채 발행해도 미래 어둡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6.17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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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석탄화력발전소 사업비 4조9000억원 중 1조원 회사채 충당
신용등급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ESG 추세 역행 비판도
지난 3월 27일 삼척시청에서 바라본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굴뚝.서창완
지난 3월 27일 삼척시청에서 바라본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굴뚝.<서창완>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강원도 삼척시에 국내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는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를 발행한다. 환경시민단체 반발이 거센 상황이지만, 삼척블루파워가 다수의 증권사와 발행금액을 웃도는 인수확약을 체결하고 있어 회사채 발행에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금융사들이 석탄발전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 중단을 늘려 삼척블루파워 입지가 좁아지면서 미래 성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1000억원 무보증사채 발행…사업비 계획 20%가 회사채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15일 1000억원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무보증사채는 발행회사의 상환능력에 대한 신용만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다. NH투자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한 이번 회사채는 2024년 6월 25일에 일시 상환할 계획이다. 삼척 석탄발전소는 사업비(약 4조9000억원)의 20% 정도인 1조원을 회사채로 조달해 지을 계획으로 2018년 8월 착공했다. 지난 3월 기준 회사채 발행 액수는 2000억원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NH투자증권의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지난 2월 ‘ESG 비전과 탈석탄금융’을 선언한 지 4달 만에 이뤄져 주목받았다. 농협금융지주는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ESG 경영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인 ‘ESG Transformation 2025’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한국신용평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한국신용평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는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의 오동재 연구원은 “4개월 만에 ‘탈석탄 금융’ 선언을 뒤집은 것은 탈석탄으로 나가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선택”이라며 "NH투자증권이 진정성을 보여주는 길은 좌초자산인 삼척화력발전 사채 발행 주관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등 총액인수확약을 맺은 증권사들은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를 발행하면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계약 이행을 하지 않으면 위반으로 소송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에 따라 신용평가기관에서도 ‘탈석탄 금융’이 확산하더라도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이 중단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삼척석탄발전소 종합공정률은 6월 15일 기준 42.3%를 기록하고 있다. 삼척블루파워는 올해 공정률을 68.9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삼척블루파워는 “국가전력 수급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친환경 화력발전사업의 대표 민간발전사업자로서 새로운 발전모델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용등급 일제히 하락…준공 이후 수익성도 장담 못해

문제는 석탄발전소가 준공된 2024년 이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면서 친환경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민자 석탄발전사의 차환 위험은 가중되는 추세다. 발행한 회사채를 연장해야 할 시점에 이자율이 기존보다 높아져 이자 비용 충당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해질 수 있어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삼척블루파워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부의 ‘탈석탄’ 기조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ESG 경영 추세에 금융회사가 민첩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이 등급 하향의 주요 이유다. 민간석탄발전사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가 설정해둔 2050년 탄소중립 목표치에 따르면 삼척석탄발전소는 기대 가동 기간인 30년을 장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탈석탄’ 기조에 여야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입지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힘들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부의 탈석탄 정책 기조가 지속되고, 석탄발전상한제 도입을 포함한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진행 중이라 중단기적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며 “앞으로 정부 정책 및 제도를 포함한 제반 여건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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