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열풍’ 식으면 ‘AI 투자’ 뜬다…자산관리시장 선점 노리는 증권사들
‘개미 열풍’ 식으면 ‘AI 투자’ 뜬다…자산관리시장 선점 노리는 증권사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6.08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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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한 종목 추천에서 AI 자동 투자로 개미 관심사 이동에 선제 대응
키움증권이 지난 5월 31일 출시한 AI 투자일임서비스 ‘키우Go’. 고객이 투자성향을 진단하고 투자목표를 설정하면 키우Go가 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예상 수익을 보여준다. 고객이 제안 받은 포트폴리오에 동의하면 키우Go가 자동 투자하는 방식이다.<키움증권>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증권업계가 인공지능(AI)을 통해 자산관리 역량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동학개미열풍’이 일단락돼 ‘박스피(지수가 일정 범위에 갇혀 낮은 변동성을 보임)’ 현상이 나타나면 개인투자자들이 자산관리에 눈을 뜨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대형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들어온 2020년부터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AI를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 AI Research)’를 선보였다. 에어는 매일 쏟아지는 뉴스 중에서 의미 있는 뉴스를 딥러닝 기법으로 학습·분석해 선별한 후 투자자들에게 일간 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대형주 위주의 기업 분석밖에 할 수 없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에어 덕분에 중소형주에 대한 분석까지 손쉽게 진행해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중소형주 343개를 분석했는데, 이는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분석한 리포트보다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AI 투자정보서비스 ‘엠클럽(m.Club)’으로 응수하고 있다. 엠클럽 서비스를 신청하면 미래에셋증권 투자수익률 상위 1%의 매매 종목을 보여주는 ‘초고수의 선택’, 빅데이터 분석으로 자신의 투자능력 수준을 알려주는 ‘빅닥터의 투자진단’, AI를 활용해 미국 S&P500 편입종목의 향후 주가 등락률을 예측하는 ‘콰라의 주가예측’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30만명에서 올해 1월 50만명으로 7개월간 20만명 증가했는데, 현재 누적 94만명을 기록할 만큼 이용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삼성증권도 AI 투자 서비스인 ‘스마트플러스(Smart+)’를 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이 서비스는 고객의 1년간 국내주식 거래를 분석해 고객이 선호할만한 종목 가운데 현재 투자 시 주가 상승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 7개를 추천한다. 해외주식의 경우 국내 거래 분석을 기반으로 적합한 해외주식 종목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정확도는 70~80% 정도다.

지금부터는 단순히 AI를 활용한 투자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자산관리까지 맡아주는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시작된 증시 호황이 일단락되면 수익률 유동성이 낮아지면서 더욱 세심한 투자 안목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AI, 종목 추천 넘어서 자산 관리에 활용

KB증권은 이 같은 전망에 기초해 일찍 동맹군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 10월 국내 굴지의 게임사 엔씨소프트, 간편투자앱 핀트 운영사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작업에 들어갔다. KB증권과 엔씨소프트가 디셈버앤컴퍼니에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KB증권이 금융데이터와 자산관리 노하우를 제공하면 디셈버앤컴퍼니는 AI 엔진 ‘아이작’과 간편투자플랫폼 ‘프레퍼스’를 활용해 맞춤형 자산운용서비스를 만든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AI 자연어처리 기술을 적용해 ‘AI PB(프라이빗뱅커)’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개미들의 증권사’ 키움증권은 지난 5월 말 AI 투자일임서비스 ‘키우Go’를 내놓으며 자산관리시장에 뛰어들었다. 키우Go는 키움증권이 지난 30년간 축척한 금융데이터 170만여건을 분석한 후 투자 모델을 설계해 만들었다. 고객이 간단한 목표를 설정하면 키움증권 AI가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목표 수익률을 제시하는 등 맞춤형 투자 모델을 제안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에 들어온 2030세대 신규 투자자들은 증시 등락폭이 제한되는 이른바 ‘박스피’ 현상이 나타나면 시장을 이탈할 수도 있다”며 “유용하고 흥미로운 AI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면 이들이 고액 자산가가 될 때까지 잡아둘 수 있어 증권사들이 관련 사업 제휴를 모색하거나 직접 개발하는데 분주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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