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급감’에도 매출액은 ‘급증’…두산퓨얼셀 1분기 실적 어떻게 봐야 하나
시장점유율 ‘급감’에도 매출액은 ‘급증’…두산퓨얼셀 1분기 실적 어떻게 봐야 하나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6.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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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89%→24% 급감… 올해도 70% 유지 가능할까
발전용 연료전지 폭발적 성장 기대…시장점유율 떨어져도 수주량 늘 수 있어
두산퓨얼셀이 수소 연료전지 114대를 공급한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지난해 7월 준공했다.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부생수소를 연료로 하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다.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이 수소 연료전지 114대를 공급한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지난해 7월 준공됐다.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부생수소를 연료로 하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다. <두산퓨얼셀>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두산퓨얼셀의 시장점유율이 24%로 급감했다. 지난 3년 동안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온 점을 생각하면 이번 분기 하락률은 극적이다. 시장점유율이 급감했는데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 건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분기 시장점유율 하락만으로 구조적 변화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역시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점유율을 70%대로 유지하겠다는 게 두산퓨얼셀의 각오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계속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SK그룹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두산퓨얼셀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시장점유율 89%→24%…“구조적 감소 아냐”

두산퓨얼셀은 올해 1분기 매출액 720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 건에 대한 기기 매출 인식으로 전년 동기(매출액 201억원, 영업손실 46억원)와 비교해 실적이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발전용 연료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두산퓨얼셀은 1분기보다 2분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실적이 더 높은 계절적 요인이 있다.

올해 1분기 두산퓨얼셀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배나 뛰었는데 시장점유율은 급감했다. 당장 1분기 수주가 신통치 않아서다. 지난해 1분기 시장점유율이 89%였던 만큼 단순 계절적 요인으로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두산퓨얼셀 측은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발전용 연료전지 발주 건수는 분기별로 매우 다르고 발주 건당 용량도 다양하다”며 “올해 1분기에는 발주 건이 2건에 불과했는데, 이번 데이터만으로 시장점유율이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면서 수주가 감소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SK에코플랜드(당시 SK건설)는 지난해 1월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의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 설립을 완료했다. 지분율은 SK에코플랜트가 49%, 블룸에너지가 51%다.

블룸SK퓨얼셀은 지난해 7월 구미 제조공장에 생산설비를 구축한 후 SOFC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 규모는 올해 연산 50MW(메가와트)로 시작해 2027년에는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블룸SK퓨얼셀이 올해부터 수주를 본격화한 만큼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두산퓨얼셀은 블룸SK퓨얼셀과는 달리 인산형 연료전지(PAFC, Phosphoric Acid Fuel Cell)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퓨얼셀 전북 익산 공장의 생산능력은 90MW다. 이를 내년 4월 말까지 275M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50MW 규모의 SOFC 공장 신설도 완료한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은 연간 경향성을 봐야 하므로 1분기 기준 구조적으로 점유율이 줄어들었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역시 목표는 70%의 수주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활발, 그룹 분위기 좋아…경쟁력 여전해

시장점유율 하락을 좋은 신호라고 볼 수는 없지만,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두산퓨얼셀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 시장 성장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2018년 307.6MW 수준인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을 2022년 1.5GW(기가와트, 내수 1GW), 2040년 15GW 이상(내수 8GW)까지 늘릴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의 양산 기준으로 채우지 못할 만큼 큰 규모다.

내년부터 전력 생산·판매 업체에 수소연료전지 발전 의무를 부과하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 HPS)가 시행되면서 올해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만큼 시장점유율이 어느 정도 감소하더라도 발주량 자체는 증가할 수 있다.

두산그룹이 전체적으로 사업 분위기가 좋은 점도 두산퓨얼셀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수소 에너지는 그룹 내에서도 전략적 신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투자 여력이 높아질 수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자구안을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자금력을 확보했고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도 이뤘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 등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 곳의 주가 모두 최근 사흘 사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 3일 주당 5만5700원을 기록한 뒤 2달 만인 지난달 4일 3만8200원까지 감소한 두산퓨얼셀 주가도 4만6000원대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부문에서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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