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성패는 커뮤니케이션에 달려 있다
ESG 경영 성패는 커뮤니케이션에 달려 있다
  • 이원섭 한국문화 플랫폼‧코리아인사이트 운영자
  • 승인 2021.06.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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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경영 위한 투명한 소통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사이트코리아>가 오는 6월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시민, ESG에 빠지다’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고 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의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 시점에 참으로 시의적절한 포럼 개최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ESG 경영 공부와 변화는 국내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이 ESG 조직을 서둘러 만들고 있으며 사내 조직도 재편하는 등 분주하게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ESG는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말하는 데 과거 재무적 역량을 중시하던 시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기후 변화 대응, 사회적 가치의 대두 등 코로나19처럼 범인류적 과제가 대두되면서 기업의 핵심 지표로 떠오른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에 글쓴이는 ‘지속 가능한 경영, CSR’이란 주제로 기고를 한 적이 있다. 당시에 기업들의 행태를 보면 오로지 경제적인 기업경영(비즈니스)만 있고 기업으로서 추구해야 할 사회적 역할이나 의무는 없는 듯 보인다며 오로지 이익추구라는 대명제 아래서는 최고 의 경쟁력을 갖추어 왔지만 이런 기업들은 이미 오래가지 못한다. 즉 지속 가능한 기업에서 도태된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기업들은 모두 오랜 동안 지속 가능한 발전(SD: 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명제에 노력하고 있었다. 산업사회에서는 얼마나 많은 매출과 이익을 내느냐가 기업의 목적이 되었다면 글로벌 디지털 정보사회에서는 참되게 벌고, 참되게 쓰고, 참되게 사는 것이 개인이나 기업이나 모두에게 점점 진정한 명제가 된다고 했다.

지속가능성 보고서라는 국제적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라는 기구가 생겨날 정도로 ‘지속 가능’이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되었다. CSR(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국제적인 표준이 제정되어 있을 정도로 일반화되었고 우리나라 기업들도 적극 참여했다.

기업들의 보증 수표였던 ISO 인증에서도 Environment(환경), Human Rights(인권), Labour Practices(노동), Organisational Governance(지배구조), Community Involvement 및 Society Development(지역사회 참여 및 사회개발), Fair business practice(공정관행실천), Consumer Issues(소비자 이슈) 등 7가지 요소를 평가했다.

GRI도 지속가능성의 지표로 비전과 전략, 기업과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대한 개관, 지배 구조와 경영 시스템, 색인, 성과 지표(경제적 책임, 환경적 책임, 사회적 책임) 등 5가지를 그 내용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 호들갑떨 듯 ESG를 말하고 있지만 이처럼 이미 오래 전부터 그 내용 이 구체적으로 존재했다. 앞서 언급했듯 중요하게 인식하지 못해 왔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을 뿐이다.

모든 이해관계자에 사실 그대로 정보 제공

미국의 경제학자 하워드 보웬이 CSR 개념을 정립한 것이 1980년대 후반이었는데 그로부터 20년 뒤인 2000년대 초반에 ESG 개념이 탄생한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04년 세계 각국의 금융회사에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해 금융회사들은 ESG라는 요소를 활용해 투자 대상 기업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내용이 2006년 ‘유엔 책임투자 원칙’에 반영되었고 기업의 행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표화한 것이다. CSR의 일부 개념을 확장해 평가가 가능하도록 변형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ESG는 어느 날 갑자기 창조된 새로운 개념이 아니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전제로 진화 발전된 개념이다.

CSR이 기업의 봉사, 기부 등 기업의 부가 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나 평판,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목적이었다면 ESG는 기업의 재무상관성, 미래 성장성과 관련한 요인들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마디로 CSR은 기업의 이해관계자가 대상이었다면 ESG는 실질적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ESG 경영은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ESG를 언급할 때 이 부분이 간과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중 지배구조가 가장 복잡다단한데 지배구조는 1960년대 미국에서 기업의 비윤리적, 비인도적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으로 기업을 둘러싼 시장과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 등의 관계를 조정하는 구조를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기업지배 구조원칙(Principles of Corporate Governance)을 만들었는데 효과적인 기업지배구조 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 강화, 주주권·주주평등과 주요 지분 기능, 기관투자자·주식시장·기타 중개기관, 기업지배구조 내에서 이해관계자의 역할, 공시와 투명성, 이사회의 책임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중 기업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항목이 공시와 투명성이다.

공시(公示)는 영어로 ‘public notice’라 한다. PR의 public과 같은 개념이다. 기업이 일정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게시해 널리 일반에게 알리는 것을 말한다. 투명(Transparency), 즉 기업에 있어 투명성이란 기업의 모든 유용한 정보가 기업의 오너 등 실질적 소유자뿐만 아니라 종업원, 주주, 채권자, 시장 참여자 등 모든 이해관계인에게 사실 그대로 적시에 충분하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업 공시의 투명성이 왜 중요하냐면 기업투명성이 높을수록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전경련). 기업의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신뢰도 상승으로 대외이미지가 제고될 뿐만 아니라 부패 관련비용 감소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로 연결된 다는 것이다(PwC).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에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거래소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고 2026년에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의무화 된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보고서도 2025년까지는 자율적 공시이지만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겐 의무가 된다.

ESG 경영 핵심은 커뮤니케이션

이상에서 보면 ESG는 기업이 얼마나 윤리적인가를 보는 잣대로 기업들은 이제 ESG 경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환경에 기여하는 기업,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살아남고 사랑받게 된다는 말이다.

<인사이트코리아>가 이번에 개최하는 포럼의 타이틀에 있는 ‘기업시민’이란 개념도 ESG의 주체가 기업이고 이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해 사회 시민처럼 사회발전을 위해 공존·공생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사람처럼 ESG를 실천하라는 의미이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기업들은 ESG 경영요소를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경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선두기업들은 환경, 사회 영역을 선점해 시장에서 이니셔티브를 잡아가는 중이다. ESG는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나쁘게도 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환경과는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디지털기업 애플의 경우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2030년까지 가치 사슬 전체를 탄소 중립화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제조 공급망과 제품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75%를 직접 감축하고 탄소제거 이니셔티브인 ‘복원 기금(Restore Fund)’에 2억 달러를 투자해 나머지 25%를 해결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가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내용을 종합해 보면 ESG 경영의 기본은 무엇보다도 청자와 화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청자는 당연히 기업 투자자이고 화자는 기업이다. 이 양자 간의 깊은 이해와 신뢰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성공적인 ESG 경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서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부서인 마케팅홍보(CSR 포함)를 중심으로 IR, 전략기획, 기술개발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지속가능 경영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들어야만 한다.

끝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대행사 KPR의 디지털 메거진 ‘ㅋ.ㄷ’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종혁 공공소통연구소 LOUD 소장(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 ESG 추진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역설한 내용을 보자.

이 소장은 ESG 경영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라며 기업들이 전개해 왔던 수많은 캠페인의 시즌 2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며 ESG 화두로 경영 패러다임이 바뀌는 현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 부서와 그 역할의 변화를 주문한다.

그는 특히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ESG 경영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안에서 코어(core) 역할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ESG는 기업 환경의 변화 또는 기업을 평가하는 가치의 변화인데 그 자체로만 보지 않고 기업이 외부와 소통하는 방식의 대전환”이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또한 “기업마다 전략적 선택에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커뮤니케이션) 테크닉을 선택해야 하는데 테크닉 안에 미디어도 있다”며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전략적 선택을 위해 커뮤니케이터들은 이런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읽고 실질적인 변화와 도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커뮤니케이터가 다시 프레시맨(freshman)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커뮤니케이션도 오늘과 내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SG 경영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단순히 ESG 관리지표를 만들어 평가점수를 올리는 단기 대응으로 대처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ESG 경영에서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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