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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5:1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노 마스크’ 데이를 기다리며
‘노 마스크’ 데이를 기다리며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 승인 2021.06.0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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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에 한해 공원이나 등산로 등 야외에서다. 대상자와 장소가 한정적이긴 해도 어언 1년 반째 착용해온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니 일단 반갑다.

하지만 미국·영국 등 백신 개발국이나 이스라엘 등 백신을 조기 확보해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 마스크를 벗은 것과 달라 씁쓸함이 남는다. 집단면역이 형성돼 더 이상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아서가 아니라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차원이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마스크만큼 각광을 받은 물건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면서 없어선 안 될 생활필수품으로 등극했다. 한때 공급이 부족해 공적 마스크 5부제(요일제)에 따라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 구매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노 마스크’는 어느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늠자가 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5월 13일 백신 접종 완료자는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발표하자 립스틱 등 화장품 판매가 활기를 띠는 등 시민들의 쇼핑 품목이 변했다. 화장품에 이어 자외선 차단제, 땀 냄새 제거제, 여행가방, 스포츠용품, 수영복, 운동복 등의 수요도 증가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노 마스크 지침이 성급하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백신을 맞았다고 코로나 감염 전파가 완전 차단되지 않는다. 백신은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약화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나기 때문에 크로나19 근절은 사실 불가능하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토착화돼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그래도 노 마스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삶,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걸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한국은 아직 백신 접종률이 10%대로 낮아서 앞서가는 나라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처지다. 백신 접종을 서둘러 올 추석(9월 21일)에는 실외에 한해 마스크 수칙을 완화하겠다는 방역당국의 목표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정부는 백신 물량 확보 못지않게 불안감 해소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적극 알려 접종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상반응 접종자에 대한 보다 과감한 의료·경제 지원책도 긴요해 보인다. 백신 접종 참여율을 급속히 끌어올리지 못하면 그동안의 방역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70~80대로 보이는 남성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게 해준 데 감사하다며 100만원을 시청 민원실에 놓고 사라졌다. 민원실 직원이 복지 담당 공무원에게 봉투를 받도록 한 뒤 이름과 주소를 물었지만, ‘밝히고 싶지 않다’며 홀연히 민원실을 떠났다고 한다. 봉투 안에는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혀준데 대한 감사헌금을 합니다’고 적은 손 글씨와 함께 100만원짜리 수표가 들어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욕구나 목표는 시민과 방역당국이 다를 수 없다. 백신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은 본인과 사랑하는 가족, 주변 이웃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일상 회복을 향한 희망의 여정에 동참하자. 올해 안에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자발적인 생활방역과 적극적인 접종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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