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기업 미래 달렸다
ESG에 기업 미래 달렸다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21.06.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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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거세다.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기업시민과 ESG 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기업의 전통적 존재 이유인 이윤만을 추구해서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다. ESG는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운명을 가를 키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운용자산이 원화로 1경에 가까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2018년부터 매년 ‘CEO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넷제로(탄소중립) 사업계획을 공개하고, 2050년까지 이를 기업의 장기 전략에 어떻게 반영할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가려 투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업의 ESG 공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유럽은 근로자 500명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ESG 관련 주요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에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ESG 공시 대상이 된다.

정부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감시자로 나서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ESG의 트렌드 세터로 등장했다. 전 세계 소비자의 64%를 차지하는 이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인류가 당면한 지구적 문제에 주목한다. 래리 핑크 회장은 2019년 연례서한에서 밀레니얼 세대 근로자의 63% 이상이 “기업의 주된 목적은 이윤창출보다 사회의 질적인 개선에 있다”고 응답한 사실을 소개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를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ESG 경제’로 전환할 것임을 예고한다. 세계 에너지 소비의 25%,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의 정책변화를 기업들이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하면서 ‘ESG 바이러스’가 중견·중소기업까지 스며들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취임 일성으로 “기업의 새로운 역할과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ESG 경영철학을 재계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일찌감치 SK그룹 경영철학으로 삼은 SV(사회적가치)를 공유해 대한민국 경제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우리나라 기업시민의 ‘원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ESG를 경영철학으로 못 박고 세부 실천 강령을 만들었다. 작년 12월 13일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TCFD 권고안을 반영한 기후행동보고서(POSCO’s Dialogue for Climate Action)를 발간했다.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두고 환경, 안전·보건, 지배구조 등 ESG 관련 주요 정책을 결정하도록 했다. 다른 기업도 형태는 다르지만 전담 조직을 만들고, 특성에 맞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에게 큰 시련을 주었지만 공존·공생의 가치를 일깨워줬다. 기업은 싫든 좋든 ESG 경영을 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다. 글로벌 메가트렌드가 격변하고 있는데 화석처럼 꿈쩍 않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는 점을 CEO는 물론, 말단 직원까지 알아야 한다. ESG 경영은 100년 기업을 약속하는 지속가능 경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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