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친환경차 전환’ 압박하더니…환경부 고위공무원 전기·수소차 소유 ‘전무’
기업에 ‘친환경차 전환’ 압박하더니…환경부 고위공무원 전기·수소차 소유 ‘전무’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5.21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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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올해까지 전기·수소차 ‘30만 시대’ 목표…친환경차 보급 목표 미달 시 자동차 기업에 제재금 부과
실장 이상 고위공무원 소유 전기·수소차 1대도 없어…환경부 외청·산하기관 수장들도 내연기관차 소유
사진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참석한 수원1호 수소충전소 준공식 모습. 환경부가 전기·수소차 전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고위공직자들은 내연기관차만 보유하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수원1호 수소충전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환경부는 전기·수소차 전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부처 고위공직자들은 대부분 내연기관차만 보유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환경부 고위공직자들은 내연기관차를 운행하면서 기업에게 전기·수소차 전환을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친환경차 보급 목표 미달 시 자동차 제조기업에 사실상 과태료 성격의 제재금을 부과하고, CEO 업무차량 등 기업 보유 차량을 전기·수소차로 바꾸도록 유도 중이지만 정작 이들이 보유한 차량은 대다수가 내연기관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환경부는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 미래를 준비하는 탄소중립’ 비전 아래 3개 부문 10대 과제를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주목되는 과제는 ‘그린뉴딜 체감성과 창출’이었는데, 환경부는 이를 통해 올해까지 전기·수소차 30만대 시대 달성 등 ‘미래차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수요 측면에서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도 2030년까지 자발적으로 보유 차량을 100% 수소·전기차로 전환토록 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자동차 제작사가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 등 저공해차 보급 목표를 지난해 15%에서 올해 18%로 올리기로 했다. 이 중 10%포인트는 전기·수소차, 나머지 8%포인트는 하이브리드 차 등이다. 이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은 대외적으로 공표할 예정이며 2023년에는 목표 미달성 시 자동차 제조기업에게 매출의 1% 범위에서 기여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전기·수소차 보급 정책 펼치면서 내연기관 차량 운행

물론 탄소중립은 시대적 흐름이며 이를 위해 전기·수소차 같은 친환경차 보급은 필수다. 문제는 정책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환경부 고위공직자의 진정성이다. 기업에게는 전기·수소차로 전환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이들은 내연기관차를 타며 친환경차와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자신들도 못 하는 일을 기업에 떠넘기는 진정성 없는 정책을 펼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환경부 고위공직자들은 어떤 차량을 탈까. 대한민국 전자관보와 국회공보를 통해 올해 공직자 재산공개를 확인한 결과, 환경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 17명 중 전기·수소차를 보유한 사람은 전무했다. 부인이나 자녀 등 가족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전기·수소차는 찾아볼 수 없었다.

먼저 올해 취임한 한정애 장관은 본인 소유 차량이 없었다. 다만 배우자 명의로 2018년식 제네시스 G70(배기량 1998cc)을 신고했다. 그나마 홍정기 차관만이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차량을 소유하고 있어 체면치레를 했다. 홍 차관은 본인 명의로 2018년식 K7하이브리드(배기량 2400c)를 소유 중이며 아버지 명의로 2006년식 SM3(배기량 1596cc)를 신고했다. 

실무 정책을 총괄하는 각 실의 실장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김법정 기획조정실장은 본인 명의로 2대의 차량을 소유했는데 모두 내연기관차였다. 구체적으로 2000년식 소나타(배기량 2000cc)와 2017년식 소나타 뉴라이즈 2.0(배기량 2,000cc)였다.

김영훈 자연환경정책실장은 본인 명의로 2010년식 아반떼(배기량 1591cc)를 가지고 있었다. 황석태 생활환경정책실장은 본인 명의의 차량을 부인에게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 명의 2009년식 뉴카니발(배기량 2000cc)을 감소 등록했고 부인 명의의 2009년식 뉴카니발(배기량 2000cc)을 증가 신고했다.

박미자 4대강조사평가단장은 본인 명의로 2014년식 더뉴아반떼(배기량 1531cc)를 등록했으며 배우자 명의로 2020년식 그랜저 하이브리드(배기량 2359cc)를 기재해 환경부 고위공무원 가족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차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환경부 외청·산하기관 수장들도 모두 내연기관차 소유

환경부 외청 및 산하기관 수장들도 모두 내연기관차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차량을 소유한 인사는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이었는데, 총 3대의 내연기관차를 본인 명의로 가지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2014년식 트랙스1.4(배기량 1362cc)와 2016년식 레이(배기량 998cc), 2014년식 에쿠스(배기량 3788cc)였다.

본인 명의로 내연기관차 2대를 소유한 경우도 많았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2015년식 올뉴쏘렌토 R2.2(배기량 2200c)와 2015년식 LF쏘나타 2.0(배기량 2000cc)을 소유하고 있었다.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는 2011년식 투싼xi(배기량 2000cc)와 2015년식 그랜저hg(배기량 2359cc)를 보유 중이었다. 서민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관장은 2014년식 싼타페(배기량 2199cc)와 2015년식 벨로스터(배기량 1591cc)를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강복규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 원장도 본인 명의로 내연기관차 2대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식 소나타YF(배기량 1998cc)를 등록하고 자신과 부인 명의로 2020년식 제네시스 G70(배기량 1998cc)이 증가했다고 신고해 부부가 내연기관차 1대씩을 새로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본인 명의 2014년식 AZERA(배기량 3442cc)와 어머니 명의 2012년식 소나타(배기량 1999cc), 장남 명의 2014년식 K3 1.6(배기량 1598cc)를 등록했다.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본인 명의 2006년식 그랜져(배기량 3342cc)와 차녀 명의 2009년식 i30(배기량 1582cc)을 신고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 원장은 본인 명의 2013년식 싼타페(배기량 2000)를 소유 중이다. 배우자 명의로 2020년식 그랜져(배기량 2497cc)를 신차로 구입하고 2002년식 SM5(배기량 2000cc)를 폐차했다. 박광석 기상청 청장과 류찬수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원장은 본인 명의로 각각 2012년식 아반테(배기량 1591cc)와 2013년식 모하비(배기량 3000cc)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은 본인 소유의 차량이 없었다. 다만 배우자 명의로 2015년식 아슬란(배기량 3342cc)과 2004년식 그랜져TG(배기량 2700cc)를 신고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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