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경쟁사 따돌리고 ‘IB 킹’으로 우뚝서다
한국투자증권, 경쟁사 따돌리고 ‘IB 킹’으로 우뚝서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5.18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항공 유상증자 거래 등으로 분기 최대 실적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뉴시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자회사들의 성장과 증권업 호조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사장 정일문)은 경쟁사보다 뛰어난 IB(투자은행) 부문 실적을 바탕으로 지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다시 증권사의 주요 먹거리가 되고 있어 회사의 낮은 주식시장 점유율에 대해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67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810% 증가한 실적을 일궜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4018억원으로 지난해 적자(-1143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2~3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으로 발생한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의 기저효과가 컸다.

기저효과가 있었던 지난해 1분기가 아닌 같은 해 4분기와 비교해도 실적 호조세는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7.1%, 당기순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17.2% 늘어난 수준이다.

자회사 실적도 골고루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95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40.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506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여신전문금융사 두 곳의 외형적 성장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수신잔액을 지난 연말 3조98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4조2100억원으로, 여신잔액을 3조7700억원에서 4조1600억원으로 각각 5.8%, 10.1% 끌어올렸다. 한국투자캐피탈의 영업잔고는 같은 기간 3조8300억원에서 4조400억원으로 5.5% 늘었다. 예금자산의 저축은행 이전, 조달금리 인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분기 당기순이익 162억원을 시현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정일문 사장 IB 경쟁력 강화…1분기 IB 영업이익 1860억원

한국투자금융지주 호실적 배경에는 자회사들의 균형 있는 성장이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핵심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 호조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IB 부문 영업이익은 1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1% 늘었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771억원), 삼성증권(597억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는 정일문 사장의 IB 경쟁력 강화 기조 속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SKIET·현대카드·HK이노엔·한화종합화학·롯데렌탈 등 IPO(기업공개), 한화솔루션(1조3000억)·대한항공(3조3000억원) 등 유상증자 IB 거래를 따낸 덕분이다.

개인금융 부문 성장도 뒤따랐다. 올해 1분기 브로커리지 영업이익은 12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증가했다.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1000억원으로 주식시장이 활발했던 지난해 4분기보다 4.6% 많았다. 브로커리지 대출 잔고도 지난 연말 2조86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조4800억원으로 늘어났다.

물론 한국투자증권도 주식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회사의 주식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1.1%에서 2분기 10.6%, 3분기 8.4%로 하락했다가 4분기 9.2%로 소폭 반등한 후 올해 1분기 8.1%로 다시 내려온 상태다.

한국투자증권과 어깨를 겨루는 대형증권사는 브로커리지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을 올리거나 1년 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월 말 점유율은 각각 30.0%, 11.6%으로 1년 전 수준이다. NH투자증권도 1년 전과 비슷한 8.6%를 지키고 있다. 오히려 과거 주식시장 점유율이 낮았던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1.5%포인트 늘어난 7.9%를 기록했다.

경쟁사들은 해외주식 니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해외주식 열풍이 불어든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미국 증권거래소 애프터마켓 거래를 도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미국주식 실시간 시세 정보를 모든 고객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증시 프리마켓 거래 가능 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7시로 2시간 당겼다.

한국투자증권의 대응책은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앱 ‘미니스탁’이다. 지난해 8월 MZ(밀레니엘-Z)세대의 해외주식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출시한 미니스탁은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60만명을 확보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IB 부문을 크게 성장시킨 반면 경쟁사들은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며 “MZ세대가 지속적으로 해외주식시장에 진입하면서 미니스탁 고객이 늘면 한국투자증권 브로커리지 경쟁력도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