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잡은 SK하이닉스…생산량 늘이면서 온실가스 줄였다
두 마리 토끼 잡은 SK하이닉스…생산량 늘이면서 온실가스 줄였다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5.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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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출하량 늘었지만 단위 생산당 온실가스 배출량 줄어
‘에코 비전 2022’ 일환으로 에너지·온실가스 저감 활동 펼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제품 출하량이 29% 증가한 반면 생산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되려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제품 출하량이 29% 증가한 반면 생산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들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지닌 국내 기업들에게 온실가스 저감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제품이 잘 팔릴수록 생산량이 늘어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자연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즉, 생산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간의 ‘딜레마’인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의 온실가스 저감 활동이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폐기물 재활용, 수자원 관리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제품 생산량이 늘었지만 오히려 단위 생산당 온실가스가 감축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제품 출하량 29%↑…단위 생산당 온실가스 배출량 줄어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자사의 사회적 가치를 시범 측정한 이후 매년 이를 화폐 단위로 공표하고 있다. 구체적인 측정 분야는 세 가지로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이다. 올해도 지난해 자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발표했는데, 그 가치는 무려 4조8874억원이었다. 지난 2019년 3조5888억원보다 36%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비즈니스 사회성과 부문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게 그 이유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9년 마이너스 8177억원이던 환경 분야 성과는 지난해 마이너스 9448억원으로 집계돼 부정적 비용이 16% 늘어났다.

실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폭 증가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469만1885톤(tCO2-eq)으로 전년 429만2359톤보다 9.3% 가량 늘어났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가 2020년을 기점으로 호황을 맞아 제품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순히 절대량만으로 따지기엔 무리가 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생산 제품인 D램과 낸드 출하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되레 제품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발표된 DB투자금융 리포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D램(1Gb eq)과 낸드(16Gb eq) 출하량은 29%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으로 D램은 18% 증가했고 낸드는 30% 가량 늘어났다. 출하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의 관계를 따져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단위 생산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6.3톤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9년 제품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7.4톤인 것과 비교하면 제품 출하량은 늘어난 반면 단위 생산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든 셈이다.

‘에코비전 2022’ 통해 전사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

그렇다면 SK하이닉스가 단위 생산당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에코 비전 2022(ECO Vision 2022)'를 선언하고 사람과 환경 중심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적극적인 탄소 배출량 감축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녹색 경영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사업장 내 에너지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반도체 산업은 특성상 공장이 24시간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해당 과정에서 장비에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비하는데, 이는 곧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진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 사업장 내 에너지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인 성과지표를 관리해 에너지 저감 활동의 효과를 파악해 왔다. 대표적 사례가 ‘외기조화기(OAC) 에너지 효율 개선 작업’이다. 외기조화기는 반도체 산업의 필수 시설인 클린룸의 내·외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장치다. SK하이닉스는 여기에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접목해 장치를 가동하는 데 소모되는 전력량을 줄였다. 이를 통해 절감한 에너지 비용만 27억5000만원이다.

온실가스의 원인이 되는 공정가스도 다단계 처리 절차를 거쳐 분해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제조 과정에서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아산화질소(N₂O) 등 공정가스를 사용한다. 이는 온실가스 주범으로 지목되는 물질들로 SK하이닉스는 ▲1차 스크러버(POU) ▲미들 스크러버(Middle Wet Scrubber) ▲2차 스크러버(Main Wet Scrubber)로 구성된 3단계 처리 절차를 거쳐 발생량을 줄이고 있다.

이 밖에도 스크러버 장비를 개선해 이천 사업장 기준으로 과불화탄소(PFCs) 공정가스 배출 감축률을 2015년보다 2배 높였고 사업장 내 물류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노력들을 토대로 향후 다양한 환경 저감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보다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 분야에서 절대적인 탄소 배출량이 늘어 이해관계자들에게 송구스럽다”며 “향후 다양한 적용 모델을 통해 환경에 기여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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