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삼성물산’ 선두…계약금 상위 3개 ‘친환경 사업’
해외수주 ‘삼성물산’ 선두…계약금 상위 3개 ‘친환경 사업’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5.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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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기조, 2분기 중동 수주 여력 상승
투자은행업계 “친환경에만 투자 선언”
SK건설은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인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2공장을 올해 1분기 수주했다. <SK이노베이션>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건설사 해외 수주가 전년보다 30%가량 감소했다. 향후 경쟁력 향상을 위해 친환경 기술력 개발이 절실하다는 말이 나온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총 79억7870만 달러(한화 약 892억원)로 전년 동기 112억 달러와 비교해 71% 수준이다. 수주액 1위는 23억3907만 달러의 삼성물산이다. 이어 현대건설 7억8373만 달러, SK건설 7억4870만 달러, DL이앤씨 3억2043만 달러, 포스코건설 2억9697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GS건설(9290만 달러)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9058만 달러)과 롯데건설(2499만 달러), 대우건설(1019만 달러) 등은 수주잔고를 1억 달러도 채우지 못했다.

신시장 개척, 고유가…2분기 기대

1분기 해외 수주의 특이점은 북미‧태평양(15억 달러, 19%), 유럽(6억 달러, 7.5%), 중남미(5억 달러, 6.3%) 등 신시장 수주 비중이 33%로 197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해외수주는 대개 중동 지역에서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수주국가 다변화는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서 의미가 깊다. 다만 지속적인 수주 여부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내다봐야 한다는 평가다.

수주국 다변화에도 해외 수주 텃밭 중동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에서만 1분기 34억 달러를 수주하며 해외 수주액의 43%를 채웠다. 건설업계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두바이유가 60달러 이상 고유가를 기록해 2분기 중동 수주 여력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달 14일 기준 두바이유는 66.33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인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석유 가격 하락이 우려됐으나, 미국의 재정 지출 확대와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으로 경기 향상 전망이 우세해졌다. 3월 IMF는 미국의 대규모 재정부양책 등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을 1976년 이후 최고치인 6.0%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IHS 마킷도 각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와 경제활동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역성장에서 반등해 4.8% 성장한 11조3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태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해외수주는 연초와 연말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1분기는 지난해 70% 수준이지만 실적 향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산되고 경기회복 움직임에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5~7%로 높게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21년 1분기 해외 수주 프로젝트 중 계약금액 상위 3개는 모두 친환경 사업이었다. <해외건설협회>

향후 수주 ‘친환경’이 관건

올해 2월 세계은행의 유럽 각국과 캐나다의 상임이사들은 서한을 통해 “세계은행은 석탄·석유 관련 투자를 모두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천연가스 사업 중 예외적인 경우만 투자하고 점차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내용은 ‘2021~2025년 기후변화행동계획 초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35개의 글로벌 투자운용사도 뜻을 같이해 27개 글로벌 은행에 ‘친환경을 투자요소로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달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정부의 신규 해외 석탄발전사업의 공적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사업이 아니면 투자받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건설사의 1분기 해외수주를 금액별로 살펴봐도 ▲NFE EPC-2(대규모 가스전 노스필드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16억7400만 달러 ▲얀부 4단계 해수담수화 플랜트, 7억1100만 달러 ▲에스케이 배터리 아메리카 2단계 건설공사, 7억 달러 등 상위 3개 공사가 모두 친환경 사업이다.

손태흥 연구위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념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인류에게 해로운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기조가 형성됐다”며 “중동 등 석유 생산 국가는 당장 필요한 화석연료 사용 발주가 올해부터 없어지기는 힘들겠지만 신재생, 친환경 등이 주요 해외 수주 항목이 될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 금융지원을 중단하는 등 친환경 기조가 이어져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친환경 기술력을 갖추는 것은 건설사가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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