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부동산 세금이 오르자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자식에게 증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직방이 서울에 위치한 집합건물의 증여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1년 1~4월 전체 수증인 중 40대 미만 수증인 비중이 47.4%로 2020년 1~4월에 비해 9.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40~50대와 60대 이상 수증인 비중은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5%포인트, 6.9%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집합건물 수증인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2020년 1분기까지는 40~50대 수증인 비중이 가장 많았으나, 2020년 2분기부터 40대 미만 수증인 비중이 크게 증가하며 역전됐다. 특히 2021년 4월은 40대 미만 수증인 비중이 50.27%를 기록하며 전체 수증인의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지역 집합건물을 증여하는 증여인의 연령대에도 변화가 있었다. 2020년 1~4월에는 60대와 70대 이상 증여인이 각각 1650명과 1644명으로 전체의 32.2%, 32.1%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으나, 2021년 1~4월에는 60대 증여인이 34.0%(2794명)로 70대 이상 증여인(27.9%, 2293명)을 앞질렀다. 50대 증여인도 전년 동기 대비 886명 증가해 24.0%(1975명)로 비중이 커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증여 증가의 변곡점은 지난해 2분기였다”며 “2020년 6월까지 한시 적용됐던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배제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증여를 통해 주택수를 정리하면서 증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