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사업전환 '속도', 가스·신재생·수소로 부활 노린다
두산중공업 사업전환 '속도', 가스·신재생·수소로 부활 노린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5.1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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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투자 부문 합병 의결…자구안 차질 없이 진행
원자력·화력 중심 벗어나 가스·풍력·수소·SMR 신성장 사업 집중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2019년 9월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최종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2019년 9월 창원 본사에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최종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두산중공업이 자구안을 차질없이 진행하면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짜 자회사를 팔아 개선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려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적이라서다. 원자력·화력 사업에 집중돼 있던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신재생, 수소, 가스터빈, 차세대원전을 내세우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IR(기업활동) 자료를 공개하면서 회생 의지를 다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투자 부문 합병…자구안 ‘차근차근’ 진행

두산중공업은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두산인프라코어 투자 부문과의 합병을 의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등 건설기계, 관련 엔진 등을 생산·판매하는 ‘사업 부문’과 두산그룹 계열사 지분관리와 두산밥캣 등을 포함한 ‘투자 부문’으로 나뉜다. 사업 부문은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이 인수하고, 투자 부문은 이날 두산중공업에 흡수합병됐다. 공식 합병기일은 7월 1일이다.

두산중공업은 한동안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2007년 미국 ‘밥캣’ 인수가 시초였다. 이 회사 인수에만 49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고, 이후 지분법 손실만 1조3000억원이라는 큰 피해를 보게 됐다.

두산건설이 추진한 ‘탄현 두산 위브 더 제니스’는 유동성 위기를 악화시킨 계기였다. 2009년 밀어붙인 프로젝트는 금융위기 여파가 절정에 이르면서 대규모 미분양을 불러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10년 간 두산건설 회생에 투입한 자금은 2조원 수준이다.

두산그룹은 중공업과 인프라코어 합병으로 자구안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3조원 자구안 대책을 마련하면서 자산 매각을 단행했다.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판 것을 시작으로 두산솔루스 7000억원, 두산모트롤BG 4530억원, 두산타워 8000억원 등 자회사를 차례로 매각했다.

지난해 9월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발표했다. 자금 지원 당시 이행 기간을 3년으로 설정했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재무 구조 개선을 마무리한 셈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자구안이 막바지거나 마무리라는 말은 조금 앞서 나간 측면이 있고,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봐달라”며 “합병 시점보다는 자금이 생기는 인프라코어 매각 시점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 2200억원 목표…신사업 확장 지속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기지개를 켰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46억원, 영업이익 3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559% 증가했다. 순이익은 2481억원으로 11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중공업 부문 수주 규모를 전년 대비 약 57% 늘린 8조6518억원, 매출 규모는 약 11% 늘리겠다는 목표다.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 –5446억원에서 올해는 2212억원으로 흑자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앞으로의 수주 목표.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 향후 수주 목표. <두산중공업>

성장 사업 분야의 구체적 로드맵도 내놓았다. 가스 터빈, 신재생, 수소와 차세대 원전 등 네 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6조2000억원 규모인 기존사업을 2025년에는 3조7000억원까지 줄이고, 가스·신재생·수소 등 분야를 늘릴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가스터빈과 풍력 분야에서 구체적인 전망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그린뉴딜 정책으로 대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5.56MW로 국내 1위 사업자다. 2025년에는 8MW 부유식 해상풍력 터빈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9차 전력수급 계획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발전이 12.7GW로 확정된 만큼 터빈 교체 매출도 기대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관련 매출액이 2023년 연간 30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 연간 1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내부 실증 단계를 거쳐 김포 열병합 발전소에 1호 납품되고, 수소 가스터빈도 국책 과제로 참여하고 있다”며 “소형모듈원전(SMR)과 풍력발전 등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와 함께 수익도 따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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