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철강제품 가격 급등에 ‘실적·주가’ 펄펄 끓는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철강제품 가격 급등에 ‘실적·주가’ 펄펄 끓는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5.13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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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실적·주가 쌍끌이 호황…전방산업 어려움 호소에 ‘표정 관리’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포스코>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철강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업계 실적과 주가가 치솟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부족과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일어난 효과다. 철강업계로서는 대놓고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은 건설, 자동차, 조선업계 등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며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철강 빅3 중 아직 발표하지 않은 동국제강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원재료 투입 단가 상승에도 공격적인 제품 가격 인상을 펼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6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5524억원으로 120.1% 늘어나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제철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9274억원, 영업이익 3039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 기준 전년 동기 448.6% 증가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KG동부제철과 동국제강 등도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들의 1분기 호실적은 제품 가격 상승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지난 1월 말 톤당 88만원에서 지난달 말 110만원까지 올랐다. 또 선박을 만들 때 필요한 후판 가격도 10년 만에 가장 높은 톤당 110만원, 냉연강판도 톤당 108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적 향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철강업계들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포스코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2만~27만원 수준이었는데, 12일 41만3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로나19 펜데믹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 27일 13만3000원까지 내렸던 주가가 큰 위기 없이 우상향했다.

다른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포스코와 비슷하다. 현대제철은 지난 11일 6만3000원, 동국제강은 지난달 29일 2만78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증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신고가 행렬…실적·주가 쌍끌이 호황에 ‘표정 관리’

실적과 주가의 쌍끌이 호황에 철강업계에서는 표정 관리에 나섰다.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은 곧 자동차와 조선, 건설업계 등 전방산업의 원가 부담 압박이 커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수급 불균형 상황이 세계적인 현상이라 국제 시세가 엄청나게 오르고 있다”며 “내수에서 전방산업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 물량까지 내수로 돌리는 등 시장 안정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적인 제품 가격 상승은 2분기에도 이어지는 흐름이다. 지난달 29일 중국 정부에서 146개 철강 품목의 수출증치세 환급을 폐지하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추가됐다. 현재 중국 철강업체들은 철강을 수출하면 약 13%의 증치세(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수출증치세 환급 취소는 중국 철강의 글로벌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 철강 수출도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철강업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달 초부터 중국 철강 수출증치세 환급 취소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탄소중립으로 중국 내 감산 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공급 부족이 동반되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업 전반에 부담이 되는 상황에 정부와 한국철강협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1일 포스코, 현대제철 등 협회 회원사들을 소집해 시장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오는 13일에는 기계, 조선, 기자재 등 수요 단체들을 불러 모아 애로 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광석 등 원료가 최고가로 올라가는 상황이 포스코나 현대제철 같은 고로 업체에도 원가 비용 상승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제품별 유통 상황 등을 점검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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