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언론사 소유 집착하는 까닭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언론사 소유 집착하는 까닭은?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5.12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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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방송·서울신문 이어 전자신문 인수 추진
건설업 특성상 각종 인허가, 민원 해결에 도움 추측
건설업계에서는 호반그룹의 잇따른 언론사 인수 움직임을 김상열(가운데 사진) 호반그룹 회장의 경영 방향성 때문으로 보고 있다.<호반그룹>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호반건설이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KBC광주방송을 내놓는 대신 전자신문 인수를 전격 선언했다. 호반건설이 언론사 인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건설업계 특성상 각종 인허가나 민원 해결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먹이사슬 관계를 꿰고 있는 김상열 회장이 언론사 인수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서울신문과 광주방송 지분을 정리하고 전자신문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일 호반건설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에 지정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문신문은 10조 이상 대기업 집단도 소유 가능

신문법 18조에 따르면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은 일반일간신문 지분을 2분의 1 이상 소유하지 못한다. 호반건설은 서울신문 지분 19.4%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기로 했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지분 매입 여부를 조만간 결론 낼 예정이다.

일반일간신문 소유와 관련해서는 신문법에서 규정하고 있지만 전자신문과 같은 일반전문신문은 이 같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호반건설은 전자신문 지분 50% 이상을 소유해도 문제가 없다. 호반건설은 전자신문 지분 34%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진다.

호반건설은 광주방송을 2011년 인수했다. 최근 광주방송 지분 39.6%를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이 이끄는 JD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진아‧대성건설도 포함돼 있다. 방송법에는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이 지상파 방송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광주방송을 내놓은 것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몸집이 커진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전자신문 내부는 호반건설에 매각된다는 얘기에 어수선하다. 편집부에서는 인수 자체를 반기는 사람이 드물지만 “싫으면 나가라”는 암묵적 분위기가 형성돼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호반건설은 전자신문 인수와 함께 경제케이블채널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1~2년 안에 전자신문과 경제채널에 건설부동산부를 신설해 각종 건설 사업에 활용할 것이란 루머가 나돌고 있다.

 

광주시 서구 광천동에 들어서는 ‘광주 호반써밋플레이스’는 인허가 과정에서 호반건설 소유 언론사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호반건설>

‘광주 호반써밋플레이스’ 인허가 당시 뒷말 무성

호반건설은 왜 보유한 언론사 매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언론사 인수를 서두르는 걸까. 건설업계에서는 언론사를 방패막이로 한 ‘사업의 이점’을 먼저 꼽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광주방송을 인수한 후 호반건설에 콧대 높던 지역 지자체장들이 연락하거나 읍소했다는 말이 돌았다. 실제 어렵게 보이던 인허가 건이 잘 풀려 이익을 꽤 본 것으로 안다”며 “강력한 저항을 무릅쓰고 서울신문 인수에 목을 맸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광주방송은 2015년 광주시 서구 광천동에 방송국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48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광주 호반써밋플레이스’ 인허가 당시 연일 ‘광주시 때리기’로 사업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사업의 시행사는 광주방송이며 시공사는 KBC플러스, 호반건설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자신문이 IT 전문 신문으로 사업적 이익보다는 골프장, 대한전선 인수 등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반건설 외에도 건설사들의 언론사 사랑은 남다르다. 태영건설이 1991년 SBS 대주주가 된 것을 비롯해 호남을 기반으로 한 건설업계 신흥 강자 중흥그룹은 2019년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헤럴드를 인수했다. 그 해에 지역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서희건설은 내외경제TV를 인수했다. 부영그룹은 2016~2017년에 걸쳐 제주 한라일보와 인천일보를 인수했다. 부원건설은 2014년 브릿지경제를 창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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