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덩치 커지고 단단해졌다...2017년 굴욕 딛고 새 주인 찾을까
대우건설 덩치 커지고 단단해졌다...2017년 굴욕 딛고 새 주인 찾을까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5.04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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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호조에 업계 관심 고조…사모펀드‧중견건설사서 입질
임직원들 “기업가치 훼손 않고, 회사 영속성 보장해주는 곳 원해”
실적호조에 힘입어 대우건설 매각 이슈가 재점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대우건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2019년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대우건설을 2년 뒤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2년이 흐른 지금 대우건설은 1분기 유일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대형 건설사로 매각 이슈가 재점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에 눈독을 들이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진대제 전 과기정통부 장관이 대표로 있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인수의향을 밝힌 가운데 중동을 기반으로 한 기업, 중견건설사, 주택과 해외 사업으로 개별 매각까지 여러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2017년 굴욕은 없다

대우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유일한 기업이다. 1분기 영업이익 2294억원, 순이익 1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7%, 138.9% 증가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매출 성장과 해외 실적 정상화, 베트남 법인의 이익 기여 등으로 향후 2~3년 간 가파른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지금은 잘 나가지만 2017년에는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했다. 산은이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당시 시공능력평가 3위 대우건설이 13위인 호반건설에 인수되는 것 자체가 ‘고래를 삼킨 새우’에 비유되며 헐값 매각과 특혜 논란이 일었다. 대우건설 임직원은 굴욕적 매각 시도라며 반발했다.  

2016년의 경우 대우건설(11조1059억원)과 호반건설(1조1815억원)의 매출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였다. 더욱이 호반건설은 해외사업 부실을 문제 삼아 9일 만에 매각 포기를 선언, 대우건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건설업계에서는 업계 3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가총액도 2017년 2조4605억원, 2018년 2조2402억원, 2019년 1조9700억원, 2020년 2조719억원으로 2년 간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2017년 시총을 넘어섰다. 4일 기준 시총은 2조9426억원이다.

대우건설 2017~2021년도 시가총액.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사모펀드‧오일머니‧중견건설사 인수 후보 거론 

이후 M&A 시장에서 이름이 사라졌던 대우건설 매각 이슈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은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대우건설은 김형 사장의 연임을 확정지으면서 정항기 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항기 사장 승진 인사와 관련해 “매각이 본격화할 경우, 관련 기능을 재무통인 정항기 CFO에 집중함으로써 매각 프로세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성격을 분명히 밝혔다. 김 사장은 경영에 전념하고, 정 신임사장이 매각 작업을 주도한다는 의미다. 이번만큼은 배수의 진을 치고 제대로 된 '주인'을 찾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재 산은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로 대우건설 매각을 전담하는 KDB인베스트먼트가 매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대우건설 실적이 올라가자 투자(IB)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대우건설 인수의사를 밝힌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두산그룹 2차전지 소재 동박(전지박) 제조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회사다.

진대제 전 과기정통부 장관이 대표로 있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는 사모펀드란 점에서 대우건설 직원들의 경계 대상 1호다. 사모펀드는 장기적인 투자 관점보다 비용을 줄여 기업을 되파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임직원들로선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중흥‧호반‧반도 등 중견건설사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과거 실패 경험 때문에 매각의 키를 쥔 산업은행이 이들 건설사에 손을 내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오일머니가 두둑한 중동의 국영기업이 인수하는 것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세계 3대 석유 수입국인 인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휘청이며 중동 국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터라 대우건설 인수의 얼마나 관심을 쏟을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국내 주택사업과 해외사업으로 나눠 매각하면 흥행이 될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시총이 3조원에 가까워져 2017년 보다 5000억원 가량 덩치가 커져 통 매각이 쉽지 않을 거란 예상에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정한 절차대로 매각하길 희망한다”며 “기업가치를 이용하려는 회사가 아닌 회사의 영속성을 보장해주는 곳에 인수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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