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고용평등은 먼 얘기? 남녀 임금격차 최대 두배 달해
건설업계 고용평등은 먼 얘기? 남녀 임금격차 최대 두배 달해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4.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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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지난해 남성 직원 평균 연봉 9000만원, 여성은 5300만원
건설업계는 ESG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고용평등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는 ‘10대 건설사 임금격차’.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평등은 ESG 핵심 철학인 사회 부문 관심사다.

19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직원 평균연봉(9000만원)이 여성 직원 평균연봉(5300만원) 보다 1.7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과 롯데‧SK건설은 남녀 임금 격차가 1.6배로 나타났으며 HDC현대산업개발‧DL‧대우건설‧GS건설‧현대건설 순으로 성별 평균 임금격차가 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성별 임금격차 1위불명예를 안았다. 2019년 임금격차 1위는 현대건설이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5위에 오른 포스코건설(8조6061만원)의 여성 직원 평균임금은 4430만원으로 남성 직원(866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6위 대우건설(8조4132억원)과 남성 직원 평균임금(8630만원)은 비슷하나 여성 직원 임금은 1140만원(26%)가량 차이가 났다.

포스코건설 인프라‧플랜트 부문은 남녀 연봉차가 2.5배에 달했다.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위인 SK건설 플랜트 부문에서 남성 평균연봉(9400만원)과 여성 평균연봉(6200만원) 차이가 1.5배인 것과 비교된다. 포스코건설은 경영지원이나 재정 등을 맡는 스탭의 경우도 여성 직원 연봉은 남성 직원의 70% 남짓이었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3년 1개월, 여성 11년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여직원이 남직원보다 적고, 여직원의 고근속률이 남직원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남녀 비교로는 임극격차 해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2020년 직원 연간급여. <금감원 공시 자료>

인프라‧토목 여성 급여, 남성의 40% 수준

현대건설 주택 사업본부 남녀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7800만원)이 7개월 앞설 뿐이지만, 여성 직원의 평균급여는 절반(51% 4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남녀 통틀어 연봉 9500만원으로 업계 최고수준인 GS건설도 인프라와 분산형 에너지 사업에서는 여성 연봉이 절반이거나 그 이하다. GS건설의 남녀 평균연봉은 ▲인프라 사업의 경우 남성 1억100만원, 여성 4100만원 ▲분산형 에너지 사업은 남성 1억원, 여성 4500만원이다. 교량‧도로‧터널 등을 만드는 토목사업의 경우도 임금편차가 크다. DL(구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의 남녀 근속연수는 13년 4개월과 13년 2개월로 차이가 거의 없지만 평균 급여액 차이는 2배가 넘는다. 여성 평균급여(4300만원)는 남성 평균급여(9000만원)의 48%에 불과하다.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의 경우도 여성(3700만원)은 남성(9100만원) 평균급여의 40% 정도다. 평균 근속연수에서 남성은 18년 2개월, 여성이 9년 8개월로 남녀간 경력 차는 8년 6개월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 파견, 특히 해외주재 업무를 진행할 경우 평균급여가 급격히 올라간다”며 “토목과 같이 거친 사업의 경우 여성이 사무직만 하는 경우가 많아 임금 차이가 더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년여 동안 건설업계에서 일한 한 여성 근로자는 “여성들이 육아 등으로 휴직을 하거나 시간제 일을 하면 경력에 빈틈이 생겨 승진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근속연수가 연봉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에 여성의 임금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자연스럽게 근속 연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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