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GS‧현대ENG‧포스코 “건설사, ESG 내실 다진다”
삼성‧GS‧현대ENG‧포스코 “건설사, ESG 내실 다진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4.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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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전담팀 만드는 건설사 늘어
지배구조원 “실질적인 활동 지켜볼 것”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지속가능한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업계 CEO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팀을 꾸리고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건설사들은 기존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하며 환경보호, 주거복지, 문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으나 연계성은 강하지 않았다. 전담팀 개설은 ESG를 강화하는 시대적 요구 속에 분절된 활동을 하나로 종합해 진행할 필요성이 제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EO들이 전방에 선 가운데 관련 조직을 만든 건설사 중에는 위원회를 만들어 사외이사를 초빙하거나 임원을 포진시켜 담당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 적지 않다.

삼성물산 ESG위원회 운영 및 역할. 필요 시 언제든 모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삼성물산 ESG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횟수 채우기 넘어 ‘적극성’ 강조

지난해 10월 탈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은 같은 해 이사회 조직이던 거버넌스 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5인의 사외이사를 둔 위원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 건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사항 심의, 이사회 및 위원회 활동 평가결과 심의 등을 진행한다.

삼성물산은 홈페이지를 통해 “ESG 위원회는 매 분기 1회 개최를 원칙으로 하며 필요시 수시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주가치가 저해될 위험이 있다면 언제든 모여 고민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만 역할 규정에서 환경이나 사회기여 관련 내용이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쉽다.

GS건설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ESG 위원회 신설 승인을 발표하고 이희국 사외이사(전 LG그룹 기술협의회 의장 사장)를 의장으로 한 지속가능경영 콘트롤 타워를 세웠다. GS건설은 자사 신사업인 수처리, 태양광, 2차 전지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과 연계해 ESG 전략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SK건설도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친환경사업 강화를 결정했다. 최근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 EMC홀딩스를 인수하고 수소연료전지 산업 선두주자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연료전지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명실상부한 친환경사업 회사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회사 조직 내에서 ESG를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전략기획사업부 내 ESG경영협의체 인원이 총 24명이며 이 중 총괄전담조직은 임원을 포함해 6명이다. 나머지 구성원들은 협의체원으로 실무팀 소속과 동시에 정보를 주고받으며 ESG경영전략 수행에 참여해 업무 연결성을 갖춘 조직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도 CEO 직속 기관인 기업시민사무국 산하에 ESG 전담팀을 구성했다. 환경 및 사회 분야에 특화한 인재들을 영입해 ESG 전략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포스코건설은 우리은행과 ESG 관련 중소 협력업체 금융 상품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현장개선 기술도 협력사와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1분기 기준 상장 대형건설사 ESG 평가. <자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구관이 명관?…전담팀 없는 ESG 우수 기업

건설업계 ESG 위원회 추진이 활발하지만 첫 테이프를 끊은 삼성물산조차 채 1년이 지나지 않았다. 사람으로 따지면 갓난아기 수준인 이들 조직의 활용도에 의문을 갖기도 한다. 새로운 조직이 성과로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올해 1분기 기준 상장대형건설사 ESG를 평가한 결과 모든 부문에서 B+ 이상의 우수한 평가를 받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는 아직 ESG 위원회가 없다. 호반건설은 지난 연말께 전무급인 실장 3~4명 수준으로 동반성장실을 신설해 ESG 위원회(가칭)를 구성 중이다. 전반적인 ESG 방안을 마련해 상반기 중에는 위원회를 만들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은 ESG 독립 조직은 없지만 친환경 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ESG 독립 조직이 없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ESG는 현재 기업 파트별로 진행되고 있는 일”이라며 “조직을 만든다고 해당 사업에 더 충실하리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태영건설의 경우 임원 1인이 포함된 총 9명의 TFT형태(유관조직 담당자)로 운영되고 있지만 올해 초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3명의 사망사고가 나서 체면을 구겼다. 현재도 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및 활동에 대해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이 여파로 KCGS의 올해 2차 ESG 등급 조정에서 사회(S) 부문이 B+에서 B로 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다.

이윤아 KCGS 부연구원은 “ESG 관련 위원회를 만들거나 전담팀을 꾸리는 것 자체는 형식을 갖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면서도 “위원회 구성 후 1년이 안 된 기업이 대부분이라 아직 이것만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의 비중이나 어떤 안건이 상정되고 처리되는가 하는 부분도 중요해 올해 이 부분에 집중해 활동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형식보다 실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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