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나' 만드는 경남제약, 김병진 회장은 왜 노조 '공적' 됐나
'레모나' 만드는 경남제약, 김병진 회장은 왜 노조 '공적' 됐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4.15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투기경영으로 건실한 기업 부실기업으로 전락" 주장
M&A 전문가 김 회장...경남제약 1000억원에 매각설
경남제약 노조가 4월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 노조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13일 경남제약 노조는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노조는 이날 경남제약의 최대주주로서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쥔 ㈜장산, 블루베리엔에프티(구 경남바이오파마) 등이 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경남제약을 매각해 돈을 벌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제약은 블루베리엔에프티가 지분 26.1%를 가지고 있다. 블루베리엔에프티는 김병진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장산이라는 회사가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다. 김병진 회장이 지배구조 맨 꼭대기에서 경남제약을 지배하고 있다.

김병진 회장은 M&A 전문가다. 노조는 김 회장의 M&A 경력을 들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김 회장이 투자할 생각은 않고 투기경영으로 건실한 기업을 부실기업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노조는 “경남제약의 정상화는 설비투자부터”라며 ▲노후된 신창공장 시설투자 및 신제품 직접생산 증대 ▲대주주 이익을 위한 지분매각 반대 ▲경남제약 노사관계 정상화 및 노동조건 원상회복 ▲기업사냥꾼의 먹튀 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제약은 1957년 설립된 회사다. 비타민 건강식품 ‘레모나’, 감기약 ‘미놀’, 무좀약 ‘피엠정’ 등이 인기를 얻으며 사업이 번창했으나 2003년부터 사세가 기울기 시작해 17년 동안 주인이 8번이나 바뀌었다. 이희철 전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2018년 3월 2일 주식거래가 중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아직 거래중지 상태였던 2019년 5월 당시 라이브플렉스라는 회사를 경영하던 김병진 회장이 총 420억원을 투자해 경남제약을 인수했다.

김병진 회장 “법적 문제 없는 게 중요”

현재 김병진 회장은 클라우드에어, 블루베리엔에프티, 클라우드파트너스, 경남제약, 경남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라이브플렉스를 741억원에 매각했다. 그 빈 자리를 자신이 100% 지분을 가진 장산으로 대체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제약 매각설은 지난해 9월 처음 나왔다. 노조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당시 경남바이오파마·경남헬스케어·경남제약 세 곳을 3000억원에 매각하려고 했다. 조건이 맞지 않아 계획이 불발됐다. 현재는 경남제약만 따로 1000억원에 매각하려고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1977생으로 벤처 창업과 M&A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97년 PC통신에서 대학생 리포트를 공유하는 지니콘텐츠(캠퍼스21)를 창업했다. 이후 지금의 배너 광고격인 애드바(ADbar)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 사람과기술 등 여러 기업들을 M&A를 통해 손에 넣었다.

그는 경남제약 인수 당시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사냥꾼 이미지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상장폐지나 법적인 문제를 겪은 적이 없다”며 “법적으로, 회계적으로 문제되는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남제약은 김 회장이 인수한 이후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됐으며 지난해는 매출 709억4652만원, 영업이익 22억2451만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노조는 우려를 하고 있다. 노조는 “주식거래정지 중이거나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을 선택해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신규사업 진출 등의 프로그램으로 주가상승까지 연결시켜 외형을 포장해서 매각하는 것이 김 회장의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이 1000억원에 경남제약을 매각한다면 매입 비용 420억원을 제외하고 580억원을 남기게 된다. 그동안 경남제약이 겪은 일들을 감안하면 노조의 불안도 이해할 만 하다.

김 회장이 경남제약을 매각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김병진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