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이번엔 ‘조카의 난’…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어떻게 되나
박찬구 회장 이번엔 ‘조카의 난’…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어떻게 되나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3.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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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금호석유화학, 주총 앞둔 이사회 다음 주 예정
박철완 상무 ‘배당 확대’ 승부수, 박찬구 회장 반격 카드는?
박찬구(왼쪽)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철완 상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왼쪽) 회장과 박철완 상무.<금호석유화학>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다음 주에 열린다. 이사회에서는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주주제안한 내용의 주주총회 상정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삼촌 박찬구 회장에 반기를 든 조카 박 상무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주주들과 소통에 나섰다. ‘조카의 난’에 맞선 박 회장의 대응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배당 확대’ 제시한 조카…주총 전 이사회서 논의

박 상무가 지난 1월 말 회사 측에 보낸 주주제안은 ▲배당 확대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본인과 우호적인 인물 4인의 사외이사 추천 등이다. 이달 말로 예상되는 주총을 앞두고 열리는 이사회인 만큼 주주제안의 주총 상정 여부가 관건이다. 박 상무는 3일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주제안 내용 중 양측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부분은 배당 확대 안건이다. 박 상무는 당초 배당 규모를 보통주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 우선주 주당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22일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정관·부칙에 따라 우선주의 경우 액면가 5000원의 1%인 50원을 차등배당해야 하는데, 박 상무 측이 2%인 100원을 요구했다며 문제제기를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가 주주제안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공시 서류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았다”며 “주주 제안의 진정성과 진지함에 의구심을 표명하며 주주가치 훼손으로 귀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박 상무 측은 곧바로 금호석유화학 주장을 반박했다. 주주 입장에서 해당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기 어려웠고, 회사 측 주장에 따르더라도 우선주는 보통주에 연동되므로 오류가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박 상무는 지난달 22일 법원이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자 본인의 주주제안이 정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상무는 오는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도 제시했다. 미래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을 중심으로 기업 체질을 총체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현재까지 나온 양측의 공방만 놓고 보면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안건으로 상정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금호석유화학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확실한 카드는 내놓지 않고 있다.

‘반격 카드’ 아끼는 삼촌…표대결 승자 누가될까

박 상무 측의 공세와 비교하면 금호석유화학의 대응은 아직 조용하다. 금호석유화학 입장에서 박 상무 측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한 뒤 이를 다음 주 있을 이사회에서 제시하는 전략을 택한 모양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는 박 상무로 10%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의 보유 주식은 6.69%이며,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전무가 7.17%, 딸 박주형 상무가 0.98%를 보유했다. 박 회장 측 지분율이 14.86%로 박 상무보다 4.86%포인트 앞선다.

양 측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표 대결 향방은 국민연금(8.16%) 등의 결정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소액주주 비중도 높은 편이다. 지난 2019년 12월 기준 소액주주 지분율은 50.48%다. 박 상무가 고배당 안건을 제시한 배경에는 이들 소액주주를 우호 세력으로 확보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에서 오너일가 배당은 적게,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배당은 많이 주는 차등배당 방안을 내세울 수 있다. 현재 경영진 체제에서 금호석유화학이 꾸준히 좋은 영업이익을 낸 점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전년보다 영업이익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철완 상무가 수정제안을 했고, 해당 부분을 포함해서 안건을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회사 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사회에서 안건이 어떻게 통과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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