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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혁신기업가 TOP7] ‘재산 절반 기부’ 약속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
[2021 혁신기업가 TOP7] ‘재산 절반 기부’ 약속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
  • 한민철 기자
  • 승인 2021.03.03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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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발상과 사회공헌으로 세상을 바꾸다
‘더기빙플레지’의 기부자로 등록된 김봉진·설보미 부부. 더기빙플레지
‘더기빙플레지’의 기부자로 등록된 김봉진·설보미 부부. <더기빙플레지>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환한 얼굴이 2월 18일 각 언론의 뉴스 란을 뜨겁게 달궜다. 김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내린 통 큰 결정에 대통령도 주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월 2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수성가해 이뤄낸 부(富)를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에 국민들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고 밝힌 후 “벤처창업가와 기업인들의 실천이 사회연대기금 등 우리 사회를 보다 포용적이며 품격 높은 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 큰 기부가 세상을 바꾸고 수많은 창업자들 꿈이 된다

김봉진 의장의 재산 환원 소식은 그가 세계적인 부자들의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더기빙플레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로, 10억 달러(한화 1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며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현재 이 자선단체에는 24개국, 218명(부부·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의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

김 의장의 재산은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가치 등을 포함해 1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절반 이상이면 5000억원 넘게 기부하게 되는 것이다.

더기빙플레지가 홈페이지에 김 의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공개한 서약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 기빙 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그동안 사랑의열매에 71억원을 기부하는 등 최근까지 100억원 넘게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기부금은 역대 개인 기부액 중 최고치로, 해당 기부금은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배달업 종사자들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 아이디어로 다양한 시도, 업계 1위 배달의민족 탄생시켜

김봉진 의장가 통 큰 기부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그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난 김 의장은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으로 학창시절을 보내며 어렵게 수도전기공고와 서울예술대학 실내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02년 디자인 그룹 이모션에서 일한 뒤 네오위즈, NHN 등에서 웹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했다.

초창기는 모험의 연속이었다. 배달의민족 앱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였지만, 1년여 간 별다른 수입이 없었다. 이듬해 첫 투자를 받았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않아 김 의장은 한동안 무보수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   

경쟁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김 의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인재 영입,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 끝에 배달의민족을 배달앱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배달의민족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뉴시스
배달의민족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뉴시스>

 

그런 고생 속에서 김 의장이 얻은 것은 바로 ‘혁신적 발상’이었다. 사업초기 배달의민족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배달산업을 발전시키자는 흔한 목표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회사는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됐는데, 좋은 사람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하자는 것이었다.

초기 목표보다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기술과 자본만큼 얻기 힘 든 것이 소비자들인 만큼 배달앱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서비스를 중점에 둔 발상은 가장 해결하기 힘든 과제였다.

김 의장은 이를 혁신적 아이디어를 통해 극복했다. 보통의 배달앱이 음식을 빠르게 전달한다는 것에 집중했지만 다양성을 놓치고 있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앱의 기본 서비스에 철저하면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독특한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배민프레시’를 론칭했다, 밑반찬, 국, 찌개, 반찬 등 신선한 음식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2017년 ‘배민찬’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신선한 반찬 배송 서비스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2016년에는 맛집 공동주방인 ‘배민키친’을 오픈했다. 유명 맛집들에 조리공간을 제공하고, 조리가 완료되면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유명 맛집 음식을 시공간 제약 없이 제공할 수 있고, 여러 레스토랑의 주방을 한 데 모아 임대료 부담을 없애면서 고객 접근성을 한층 높인다는 독특한 발상이었다.

배민키친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호찌민에 신규 점포를 내 세계인들로부터 혁신적 발상과 서비스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AI-로봇 기술 통한 혁신…배달의민족 세계로 질주

김봉진 의장을 혁신적 기업가로 부를 수 있는 또 다른 업적은 바로 배달 영역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중국 알리바바가 2조원 이상을 투자한 ‘어러머’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주문, 결제, 요리, 배송 영역에 적용해 음식배달앱 시장에 변화를 부채질 했다. 배달의민족도 2017년 초 약 100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배민데이빗’을 시작했다.

당시 김 의장은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삶에 성큼 다가온 지금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다시 한 번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배달의민족은 인공지능 분야 외에도 고객의 경험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고객들이 더욱 편하고 즐겁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민데이빗을 통해 음식, 맛, 양, 취향 등 배달음식 주문과 관련된 수천, 수만의 우리말 표현을 익혀 고객들이 더 쉽고 편한 방식으로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그간 축적한 방대한 주문 데이터에 기반 해 한국어와 음식 주문이 결합 된 표현을 중심으로 배달앱에 특화된 대화형 챗봇(chatbot), 음성인식을 통한 자연어로 음식 주문을 실현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에 집중한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 AI 전문가들을 영입해 몸집을 불렸으며, 최근에는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딜리)’까지 선보이며 또 다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 의장의 다음 목표는 혁신적 기술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다. 이른바 ‘K-푸드테크’의 선구자로서 현재 일본과 베트남 시장에 머물러 있는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 혁신기업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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