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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0:4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금융권 ‘마케팅 제왕’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금융권 ‘마케팅 제왕’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3.01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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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후 상장 추진, 인터넷은행 1호 명성 되찾는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케이뱅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케이뱅크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2호 카카오뱅크에 뒤처진 이유는 무엇일까? 카카오뱅크 역시 KT의 케이뱅크처럼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카카오가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으로 금융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성장 속도를 가른 핵심은 수평적 조직문화와 효과적 마케팅 전략의 유무라고 평한다. 케이뱅크는 이같은 지적을 받아들인 듯 금융업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서호성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3대 은행장으로 지명했다.

KT 출신 아닌 첫 행장 탄생

케이뱅크는 지난 2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서 부사장을 3대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서호성 신임 행장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 출신으로 심성훈·이문환 전임 행장과 달리 비(非) KT 인물이다. 이사회가 KT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를 행장에 임명한 것은 ‘혁신’의 메시지로 읽힌다. 서 행장은 신용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업 전반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현대카드와 한국타이어 등에서 전략과 마케팅 분야를 총괄한 업계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심성훈 전 행장은 KT 출신이고 이문환 전 행장은 비씨카드 사장 경력이 있으나 오랜 기간 KT에 몸담아 금융권 출신이라고 보기 어렵다.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윤호영·이용우 대표(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제 1년 8개월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는데 두 대표는 보험, 증권 등 금융권 출신이다.

특히 서 행장은 2003년 현대카드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신용카드 대란 사태로 위기에 처한 회사의 턴어라운드(Turn Around) 전략을 수행해 흑자 전환을 이뤄낸 주역으로 2004년 37세의 젊은 나이에 정식 이사 자리에 올랐다.

2005년에는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으로서 M카드 상품성 개선, 알파벳 카드 마케팅 도입 등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 향상, 시장점유율(M/S) 확대에 기여했다. 오늘날 익숙한 카드상품 브랜드화는 업계가 서호성 당시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의 전략을 모방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후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HMC투자증권의 전사 기획을 담당하며 인수합병(M&A) 이후 조직 안정화를 주도하면서 성장 기반을 닦았다. 한국타이어에서는 전략기획부문장 및 미주본부장, 전략&마케팅 총괄 부사장 등을 지내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

서 행장은 올해를 케이뱅크의 본격적인 성장 원년으로삼겠다며 ▲디지털화(Digitalization) ▲신속성(Speed) ▲소통(Openness) ▲즐거움(Fun) 네 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가장 주목을 끄는 건 소통 키워드와 관련된 호칭 문화 변화다. 케이뱅크는 임직원이 서로 직책이나 직급 없이 ‘◯◯님’으로 부르기로 했다. 서 행장도 ‘호성님’으로 불린다. 또 불필요한 문서 디자인 작업, 출력물 보고 등도 없애거나 최소화하기로 했다.

격식 파괴해 소통 강화한다

이렇게 변화된 모습은 ICT 계열 금융사에게는 일반적인 문화다. 카카오뱅크는 직급을 호칭하면 의견 피력 등이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임직원 상호간 영어이름으로 부르게 한다. ‘라이언’이라는 영어이름을 사용하는 직원이 두 명이라면, ‘라이언 원·투’ 혹은 ‘라이언 빅·스몰’ 등으로 호칭한다. 토스 역시 마찬가지다. 영어이름은 아니지만 ‘◯◯님’으로 호칭하고 직급은 리더와 매니저로 단순화하고 있다.

신사옥 입주는 서 행장의 혁신에 힘을 보탠다. KT 자회사이자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비씨카드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면서 금융업권 내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 받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공동사업 진행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신사옥은 복도에서 스탠딩 회의를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월(Idea wall)이 배치되고 층마다 직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라운지가 설치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 같은 대형금융그룹도 영어식 호칭을 도입할 정도로 업계에서 권위를 내려놓고 소통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며 “마케팅 전문가인 서호성 행장이라면 소통에서 나오는 집단지성의 효과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행장의 소통은 회사 밖으로도 이어진다.

그는 케이뱅크에 부족했던 플랫폼 성격을 다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강화하려 한다. 우선, 제2금융권 대출연계 서비스가 2월부터 시작됐다. 신한저축은행, DGB캐피탈, 유진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하나캐피탈 등이 입점해 있고 제휴사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같은 달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도 발 빠르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출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수신(예·적금)도 상당 규모로 불어나 대출자산도 성장세다.

케이뱅크는 올해 비대면 금융 사업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소액 마이너스통장,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하반기 중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는 서 행장이 케이뱅크 증시 상장을 위한 주춧돌이 라는 평가다. KT는 케이뱅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IPO(기업공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순손실 규모는 2017년 838억원, 2018년 797억원, 2019년 1008억원이다. 2020년 3분기 누적 순손실도 700억원대 규모다. 2000년대 중반 카드업계에서 성장 전략을 주도한 서 행장이 케이뱅크의 흑자 전환을 이루고 제1호 인터넷은행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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