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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7:3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실버헬스케어 전문기업 올비트앤 차경애 대표
실버헬스케어 전문기업 올비트앤 차경애 대표
  • 이필재 인물스토리텔러
  • 승인 2021.03.02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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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보행보조차에 세련된 첨단 기술을 담다
차경애 올비트앤 대표.
차경애 올비트앤 대표.<올비트앤>

[인사이트코리아=이필재 인물스토리텔러] ㈜올비트앤은 실버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고급형 보행보조차를 만든다. 제품 이름은 ‘이조(E:ZO)’. 이 회사 차경애 대표는 “무릎 연골이 닳아 걷는 걸 힘들어 하는 어르신도 남의 눈에 ‘보행보조차나 밀고 다니는 노인네’로 비치는 걸 싫어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늙고 병들어 이제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은 거죠. 공공기관에서 나눠주는 저가형 보행보조차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도 어르신들이 나라에서 지원받아 살아가는 노인처럼 보이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에요.”

3월에 출시하는 신제품 ‘이차(E:CHA)’도 걷기 힘든 할머니들이 밀고 다니는 보행보조차다. 다른 점은 유모차처럼 의자 겸 바구니가 달렸고 바구니를 탈부착 할 수 있다. 지하철 같은 데서 유모차처럼 접어서 세워놓을 수도 있다. 앞바퀴가 360도 돌고 일자로 고정할 수도 있다. 보급형 제품과 다른 점들이다.

바퀴·핸들·의자 부분교체 가능한 제품

이조는 아시아계 사람의 평균 키에 맞춘 제품의 기본 높이를 레버를 조절해 9cm 가량 키울 수 있다. 사용자 개인의 특성을 반영하는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의자에 앉았을 때 기대는 등받이는 척추에 좋도록 딱딱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제품이 가볍다. 6.5kg. 차 대표는 주사용층인 할머니가 집을 나설 때 대문 앞에서 한 손으로 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라고 했다. 그는 제품 개발 당시 몇 달 동안 이조를 휴대하고 지하철을 이용했다고 한다. 밀고 다니다 지하철 객차 안이나 역사 같은 곳에서는 이조에 앉아 있었다. 앞뒤 바퀴는 직경 8인치로 시판되는 제품 중 가장 큰데 그래서 요철이 있는 비포장길에 강하다. 이 바퀴에 보호용 프레임을 달았다.

조사에 따르면 보행보조차 애프터서비스 요청 중 가장 많은 것이 바퀴가 떨어져나가는 고장이다. 기존 제품은 바퀴가 이탈하고 나면 구조상 수리를 하기 어렵다고 한다. 바퀴가 떨어져나가면 핸들까지 통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조는 바퀴, 핸들, 의자, 바구니 등을 부분 교체할 수 있다. 부품을 교체해 4~5년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5월에 선보이는 프리미엄 제품 이차(E:CHA) 케어는 안전을 위해 무동력 감속장치를 단다.

“가속도가 붙는 내리막길에서 자동으로 감속을 해 주는 장치예요. 또 차에 원격 케어 시스템을 다는데 고령의 부모가 사용할 때 자녀나 보호자가 핸드폰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니터링 할 수 있어요. 고령의 부모가 일상적인 활동범위를 벗어나 이동을 한다든지 낙상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자녀에게 알람으로 알려요. 부모와 함께 생활하지 않는 자녀들로서는 걱정을 덜 수 있죠. 보행보조차의 플랫폼화를 위한 시도입니다.”

보행보조차를 장차 노인들의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고령자 단독세대의 실내 활동에 대해서는 지자체 등이 안전관리 시스템을 다양하게 지원하는데 실외 안전 및 비상 상황에 대한 대안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실내와 실외를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보살핌이 필요해요. 보행보조차는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쓸 수 있는 장비죠. 이 시스템을 장차 원격 진료 시스템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그는 실버 헬스케어 산업은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특히 돌봄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비대면 케어의 필요성이 대두했죠.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이 앞으로 활발해질 겁니다.”

이조는 소비자 가격이 53만원인 고급형이다. 고령친화 우수제품 인증을 받았고 건강보험공단 복지용구로 지정돼 있다.

“장기요양보험 대상자의 경우 소비자가가 아니라 건강보험 심사 가격의 20%만 본인이 부담하면 돼 8만원 선에 장만할 수 있습니다. 보행보조차 시장은 양극화돼 있어요. 보급형이 10만원대죠. 이조보다 무게·내구성 등이 떨어지는 일본·유럽 산 고급형이 60만~80원 선입니다.”

남성 어르신은 “모양 빠져서” 사용 안 해

이조는 상상 속 상서로운 새인 봉황 한 쌍이란 뜻이다. 봉황은 태평을 상징한다. 곡선인 이조의 옆 라인은 이런 봉황의 옆모습을 형상화했다. 손잡이에 달린 핸드 브레이크와 연결된 선을 알루미늄 소재의 옆 라인 프레임 속에 집어넣었고 그래서 기존 제품보다 외관이 깔끔하다.

신제품 이차는 That's the car. 이차가 장차 지구적으로 사랑받는 보행보조차가 될 거라는 비전이 담긴 작명이다.

차 대표는 이조의 가장 두드러진 강점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의 세련된 디자인을 꼽았다. 보급형보다 품위가 있어 보인다. 그래도 고급형 유모차처럼 티 나게 럭셔리해 보이지
는 않는다.

“아빠가 주로 밀고 다니는 유모차처럼 크게 만들면 우아한 곡선 디자인을 구사할 수 있어요. 그런데 보행보조차는 걷기 힘든 할머니가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작고 가벼워야 되죠.”

그는 대부분의 유럽산 제품은 무게가 18~23kg으로 체구가 작고 근력이 떨어지는 우리나라 할머니에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남성 노인들은 보행보조차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모양이 빠져서”라고 귀띔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고급형 보행보조차 ‘이 조(E:ZO)’.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고급형 보행보조차 ‘이 조(E:ZO)’.<올비트앤>

“남자 어르신들은 지팡이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요양원이나 재활병원에 들어가시면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사용해요. 과거 국제의료기기 박람회에 출품했을 때의 일입니다. 현지에 사는 한 한국 여성이 달려와 ‘이조가 바로 내가 찾던 아버지용 제품’이라고 하더군요. 연로한 아버지를 위해 보행보조차처럼 보이지 않는 제품을 찾다가 마땅한 게 없어 마트에서 쓰는 카트를 구해 드릴까 하던 참이라고 하더라고요.”

차 대표는 뇌신경과학을 전공했다. 2012년 창업해 뇌파를 활용하는 수면장애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시장 수요가 없어 접었다. 기술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시행착오다. 그 후 무동력 감속 메커니즘에 착안해 유모차 바퀴 안에 감속장치를 넣어 보려는 시도를 했다. 그런데 정작 유모차의 실제 사용자인 젊은 아빠들은 감속 장치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래서 다시 노인용 보행보조차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 감속장치가 바로 프리미엄 제품에 부착하려는 무동력 감속장치다.

지난해 2월엔 서울 가산동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있는 공장의 설비를 증설했다. 선주문 후생산 방식의 프로세서 및 설비를 들여와 소량생산부터 대량생산까지 가능하다. 최다 월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그 덕에 공장 면적을 당초 예상한 수준의 반으로 줄였습니다. 주문서를 접수하면 5일 안으로 출하할 수 있어요.”

올해는 고도화된 전산 시스템과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250% 이상 성장하는 게 올해 목표다. 차 대표는 이조를 혼자 걷는 게 다소 힘들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 노인들에게 권했다.

“걷기가 힘든데 뭐 쓸 만한 게 없을까 하는 분들이죠. 지팡이가 대용품이지만 그렇다고 무릎이 아플 때 이조에 앉듯 지팡이에 앉아서 쉴 수는 없잖아요?”

이 회사는 오는 10월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대만 시장에 진출하려던 계획은 코로나19로 주춤거리고 있다.

“일본 남자 노인들은 우리나라보다 ‘가오(일본어로 체면을 뜻하는 단어)’를 덜 따집니다. 유럽인들은 남의 시선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요. 유럽에 진출한다면 제품을 더 크게 만들어야겠죠.”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조’ 비치 노력

그는 아마존에서 팔리는 100위권 보행보조차를 전수 조사했는데 이조가 내구성·디자인·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무엇보다 최경량이더라고 설명했다.

“개발 당시 담당 연구원들에게 6kg 대에 맞추라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보행보조차를 한 손으로 든 채 대문 문턱을 넘고 한 계단 정도 내려가려면 7kg은 무겁다고 했어요. 3~4kg대로 만들면 내구성이 떨어지고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조를 비치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공원, 고궁, 대형 병원, 박물관, 수목원 등 공공장소에서도 휠체어보다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함께 외출해 ‘나는 차에 있을 게’ 하시는 노인들이 고궁 등에 보행보조차가 비치돼 있으면 가족 나들이를 즐길 수 있어요. 고속도로 휴게소도 빌려주는 휠체어, 유모차, 목발은 있는데 정작 보행보조차는 없어요. 사실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은 차에 휠체어를 갖고 다
녀요. 보행보조차가 없어 대용품으로 휠체어를 빌리는 거예요. 보행이 다소 불편한 어르신은 지팡이나 휠체어보다 보행차가 훨씬 도움이 됩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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