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뭐길래…공장 가동까지 멈추나
차량용 반도체 뭐길래…공장 가동까지 멈추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2.04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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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 200~300개, 전기차·자율주행차 최대 2000개 필요
한국자동차연구원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해야”
대만 TSMC 생산라인 전경. 뉴시스
대만 TSMC 생산라인 전경.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GM이 오는 8일부터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등은 비축해 둔 재고 덕분에 당장은 공장 가동이 가능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포드, 크라이슬러, 도요타, GM 등이 반도체가 없어서 차량 생산을 중단했다.

자동차에는 수많은 반도체가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에는 200~3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가고,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에는 최대 2000개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센서가 탑승자의 탑승여부와 주변 밝기, 온도 등을 감지하고 엔진 제어장치 경우 엔진의 압력, 팬 벨트가 돌아가는 속도, 연료의 주입 등을 제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대부분의 차량에 탑재되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도 차량용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에어백, 추돌·차선이탈 경보, 주차보조 등도 마찬가지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에도 차량용 반도체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차량의 수많은 기능에 차량용 반도체가 사용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가 없으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누가 공급하나?

한국자동차연구원
<표=한국자동차연구원>

차량용 반도체 주요 생산·공급업체는 네덜란드의 NXP,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일본의 르네사스 등이 있다. 이번 공급 부족 사태는 이들이 수익성 낮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스마트폰과 PC 등 IT용 비중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급 불일치가 일어난 것이다.

문제는 TSMC와 같은 파운드리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할 때 주로 사용하는 8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증설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8인치 공정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12인치 공정을 늘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번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올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은 예상보다 67만2000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의 산업 생태계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지형·전현주 연구전략본부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선택과 집중으로 기회 창출 필요’라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AP(두뇌 역할을 하는 연산 반도체), TCU(차량용 통신 장비) 등 일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 산업 생태계 기반이 미약하고 완성차 업계의 해외 업체 의존도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차 한 대에 수천 개가 들어갈 만큼 규모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평가다. 우리가 잠재적 경쟁력을 보유한 AP, C-V2X(셀룰러-차량·사물통신)용 칩 등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핵심 시장인 자율주행 AI 반도체 시장에도 도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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