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15℃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18℃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15℃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17 19:47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국의 다이슨’ 꿈꾸는 이윤배 나팔 대표…인테리어 스피커로 음향기기 혁신 주도
‘한국의 다이슨’ 꿈꾸는 이윤배 나팔 대표…인테리어 스피커로 음향기기 혁신 주도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2.01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윤배 나팔 대표가 액자 스피커 라인업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나팔>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IBK기업은행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창공(創工)’ 출신 기업 가운데 인테리어 스피커 기업 나팔을 <인사이트코리아>에게 2021년 주목할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나팔이 인테리어 스피커라는 아이템으로 음향기기의 혁신을 주도하고 관련 시장을 개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성과도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경기도 하남 테크노밸리 본사에서 만난 이윤배 대표는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처럼 회사를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전면부가 진동판으로 된 일반 스피커는 누가 보더라도 음향기기처럼 생겼다. 목적이 뚜렷한 물건이라 별도 배치공간이 필요하고, 디자인이 스피커치곤 탁월하더라도 이미 갖춰진 공간과 어울리지 못하면 불협화음을 내는 물건에 불과하다. 나팔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인테리어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는 스피커를 구상했다. 스피커 기능을 벽면 소재나 조명에 가미하는 방식이다. 멀리서 보기엔 명화 액자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노래가 흘러나온다.

신선한 아이템으로 건설사 러브콜 이어져

이 같은 아이디어는 호텔업계와 건설업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우연한 기회로 참여했던 벡스코 호텔페어 박람회에서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성공했고 1차 투자자까지 만날 수 있었다. 이어 포스코 강판 자회사인 포스코CNC와 강건자재 스피커를 개발해 스타벅스 등에 납품했고 아트액자 스피커를 만들어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T는 나팔 제품의 유통을 맡고 있고 한샘의 인테리어 자회사 한샘이펙스와는 아트월을 공동개발 했다. 지난 1월에는 현대L&C와의 제휴도 이뤄냈다. 모두 회사 창업 2년여 만에 거둔성과다.

이윤배 대표는 “음향시스템을 설계하면서 함께 작업한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스피커는 왜 하얀색과 검은색, 모양은 네모밖에 없느냐’ ‘인테리어 하기가 힘들다’고 푸념한 것이 아이디어를 떠올려준 계기가 됐다”며 “이들을 충족시킬 아이템을 내놓으니 시장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회상했다.

인테리어 자체 시장 활성화도 나팔 제품에 대한 니즈를 키웠다. 미니멀리즘, 화이트우드와 같은 키워드로 요약되는 개인 인테리어 시장 성장은 수천만~1억원 규모의 비용 투자도 아깝지 않다는 풍조를 만들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실내 소비 확대는 인테리어 스피커의 시장 가능성을 키웠다.

쉽게 따라오기 힘든 ‘기술 격차’ 확보…이젠 글로벌·B2C로

스피커 기능이 있는 벽면과 액자는 흥미로운 아이템임에는 분명하나 설계가 쉽지 않다. 일반 스피커는 음향부가 전면 노출돼 설계가 쉽지만 인테리어 스피커는 이를 감춰야 한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지려면 별도 특화된 설계가 필요하고 특허도 따로 받아둬야 한다. 물론 이처럼 난해한 작업이 초격차의 비결이다.

이윤배 대표는 “모든 제품마다 별도 설계, 특허 작업을 거쳐야 할 만큼 어렵지만 그만큼 후발주자가 따라오기 어렵다”며 “비슷하게 따라오려 해도 제작 원가가 비싸거나 제품력이 떨어지고 유지·보수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고 말
했다.

나팔의 혁신성과 기술성은 우리정부와 해외에서도 알아채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19년 해외에 자신있게 알릴만한 중소기업 상품을 ‘브랜드 K’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40개 뽑았는데, 나팔이 이중 하나로 선정됐다. 나팔은 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신남방 3개국 순방에 나설 때 동행해 해외시장 개척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해외 시장 개척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예상보다 지연됐지만 글로벌 가구업체 C레벨 임원과 납품을 논의할 정도로 낭중지추(囊中之錐) 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에 언제나 감사”

국내 B2C 시장도 차분하게 공략 중이다. 나팔은 일반 소비자를 개별 채널로 만나기보다 건설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끌어들이고자 한다. 건설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차기 사업 아이템으로 인테리어 스피커를 주목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 아파트 분양 시 나팔 제품을 기본 옵션으로 선택해 아파트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려는 움직임이다. 현재 동부건설 센트레빌이 나팔의 식탁등 스피커를 채용하고 있고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포스코 더샵의 모델하우스에 나팔 제품이 전시된다. 올해는 총 3만 세대에 나 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윤배 대표는 “저성장 지속, 코로나19로 인해 오브제나 얼리어답터 소비는 위축되고 부동산처럼 검증된 안전자산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며 “나팔 제품은 전자에 해당할 수 있지만 아파트 기본옵션으로 적용되고 분양가에 녹여져 부담 없이 판매된다면 매출을 크게 일으킬 수 있고 향후 나팔이 적용된 아파트 거주자의 입소문을 거쳐 B2C 매출도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팔은 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창공’ 출신이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정신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와중에 세무·법무 등에 관한 지식이 필요해 중소기업 관련 노하우가 가장 풍부한 기업은행의 문을 노크했다. 이윤배 대표가 느낀 창공의 열정은 풍문보다 뜨거웠다.

이윤배 대표는 “1차 투자를 받고 2차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대금지급의 어려움이 있던 시기에 윤세영 기업은행 공장장(창공 마포 센터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우리의 2차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정말 수월하게 지원을 주선해줬다”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기업은행 창공은 다른 금융사 프로그램보다도 적극적이다. 나팔이 바쁜 업무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없었지만 전담 노무사, 세무사라도 된 듯이 자료를 챙겨줬다. IR(기업홍보)도 적당히 하는 법이 없었다. 이윤배 대표는 “스타트업들이 육성 기간 쌓은 성과를 발표하고투자를 요청하는 데모데이 때도 대충하는 법이 없다”며 “졸업한 이후에도 ‘투자 유치할 때쯤 되지 않았냐’며 자료를 보내달라고 할 정도로 사후 관리가 철저한 곳이 기업은행”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윤배 대표는 회사를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처럼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은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글로벌 대기업과 맞서는 탄탄한 기업을 만들었다”며 “나팔은 우리나라 말이지만 인테리어 스피커를 지칭하는 명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