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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공정위, 삼성웰스토리 내부거래 조사 막바지...“업계 특수성 모른다” 지적 많아
공정위, 삼성웰스토리 내부거래 조사 막바지...“업계 특수성 모른다” 지적 많아
  • 한민철 기자
  • 승인 2021.01.2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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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제 3법 개정안 따른 제재 수위 주목
업계 "급식·식자재 사업 특수성 감안해야" 우려 목소리
수인분당선 오리역 인근에 위치한 삼성웰스토리 본사. 한민철
수인분당선 오리역 인근에 위치한 삼성웰스토리 본사. <한민철>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조만간 삼성웰스토리(대표이사 한승환)에 대해 부당 내부거래와 관련한 제재 수준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내부거래에 대한 인식이 급식 및 식자재 업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7월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웰스토리 등에 대한 그룹 내 부당지원을 둘러싼 조사를 시작했다. 공정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1분기 안에 삼성 측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하고, 사측의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 제재 수준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웰스토리는 2013년 말 삼성물산(옛 삼성에버랜드)의 급식 및 식자재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한 회사로, 현재는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일가는 삼성웰스토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이들이 삼성물산 지분 33.7%를 가지고 있는 만큼 웰스토리와 간접적 지배 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실태를 분석하며 ‘총수일가 사익 편취’ ‘부당한 일감몰아주기’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삼성웰스토리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30~39%에 달했다. 내부거래 매출액은 매년 증가했는데, 2017년 총 매출 1조7324억원 중 6657억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2018년에는 총 매출 1조8114억원 중 7097억원, 2019년에는 1조9769억원 중 7569억원을 각각 내부 일감으로 올렸다.

그동안 삼성웰스토리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공정거래법상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에 속한 법인에서 총수일가 지분이 상장사의 경우 30%, 비상장사의 경우 20%를 넘는 계열사와 거래를 하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 하지만 삼성웰스토리는 총수일가의 지분이 없는 만큼 사익편취 규제를 받지 않아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공정위의 향후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제재가 가볍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가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고, 특히 지난해 말 이른바 ‘공정경제 3법’으로 불리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공정위 역시 이를 반영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정경제 3법 개정안에 따라, 총수일가가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그리고 이 계열사가 지분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까지도 내부거래 규제 대상에 속하게 됐다. 이 법을 적용할 경우 삼성웰스토리는 삼성 총수일가가 직접적 지분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삼성물산을 통해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업계서 문제되지 않았던 내부거래, 공정위 결론은?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에 관한 공정위의 규제 제재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정을 모르는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내부거래 문제를 지적하기 전에 삼성웰스토리가 다루는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의 특수성과 기업문화를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기업 내 구내식당은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시설이다. 특히 학교급식과 건설현장 내 함바식당과 달리, 대기업의 경우 수용 인원이 많은 만큼 끼니마다 만들어야 하는 식사 규모에 신경을 써야 할 뿐만 아니라 식재료와 메뉴 선택에 있어서도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중소형 급식업체들이 대기업 구내식당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일부 대기업은 계열사 또는 관계사 간 거래를 통해 직원들에게 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대형 식자재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웰스토리의 경우도 내부거래와 관계없이 대규모 급식 시설 운영 능력이 검증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서울병원 등 삼성 관계사 구내식당에 입점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구내식당 운영 능력이 검증됐는지 여부는 이용자들인 직원들의 반응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일례로 웰스토리가 운영하는 삼성전자 구내식당은 SNS에서도 화제가 될 만큼 맛과 가격, 메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과거 외부 업체에서 전자 쪽 구내식당을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 직원도 많고 맛이 조금만 바뀌어도 불만이 많아 계약기간이 끝나자 두손 들고 철수한 적이 있었다”며 “고(故)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임원들도 구내식당에서 자주 식사를 했고, 식사가 직원들의 업무 효율에도 연결되는 만큼 단지 같은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급식업체를 선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 대기업이 “우리 직원들의 식사와 식건강은 우리가 챙긴다”는 생각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내부거래 비중은 CJ프레시웨어의 경우 23~27%, 신세계푸드 29~31%, 현대그린푸드 16~17%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개최한 식품박람회 행사인 '푸드페스타'를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는 열 수 없었다. 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는 2018년과 2019년 개최한 식품박람회 행사인 '푸드페스타'를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는 열지 못했다.<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중이 40%에 육박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과거 내부거래가 100%에서 지난 2012년 45%로 대폭 줄었고, 이후에도 비중을 줄여나가는 상황이다.

삼성웰스토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형 급식 공급업체들은 고객사의 철저한 감독 아래 위생안전 관리와 메뉴의 다양성, 급식 시설 시스템 등에 대한 검증을 받게 된다.

삼성웰스토리는 오래 전부터 연 2회 고객만족도 조사와 메뉴에 대한 평가 및 만족도 설문을 실시해 왔다. 고객만족도 조사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기관에 의뢰해 진행하고, 일정 기준의 점수를 넘지 못하면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

급식 및 식자재 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기존에 진행했던 식품박람회 행사와 조리경연대회도 개최하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웰스토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220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매출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5500억원, 3분기 매출도 전년보다 1.8% 증가한 5670억원을 올렸다. 이는 계열사 구내식당에 대한 안정적 운영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업구조 다변화 등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가 대형 급식 및 식자재 업체에 대한 내부거래를 단지 규제의 시각에서만 바라볼 경우 그렇잖아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는 식자재 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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