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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몽구의 숙원사업 '105층' 랜드마크, 정의선은 '70층'으로 줄일 것인가
정몽구의 숙원사업 '105층' 랜드마크, 정의선은 '70층'으로 줄일 것인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12.23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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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사업 투자비 증가로 비용 절감 차원 검토
강남구청 "105층 상징성 중요, 주민·상인 실망감 클 것" 강력 반발
GBC 105층 건물 조감도. 현대차그룹
GBC 105층 건물 조감도. <현대차그룹>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최근 강남구청이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년 완공 예정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사업의 설계안 변경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자동차업계에서 현대차그룹이 투자효과와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설계를 변경해 105층 신축 대신 70층 빌딩 2~3개 동을 짓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이에 강남구청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차 GBC 설계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GBC 건립은 영동대로 일대의 대규모 개발사업과 함께 125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268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강남구와 강남구민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발전을 위해 현대차가 GBC 신축사업을 원안대로 진행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11억 달러 가치의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을 합하면 총 투자 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이런 상황을 감안해 약 3조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GBC 건설 비용을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 105층 건물이라는 상징성을 포기하고 70층짜리 건물 2개를 건립하면 비용이 1.5배 가량 절감된다는 분석도 있다.

건축비용 이외에도 서울시에 내야 할 공공기여금 1조7491억원과 국방부 새 첨단 레이더 구매·운영비용 수천억원이 추가 투입돼야 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예년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가능한 한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강남구 "국내 최대 지하도시 건설 계획에 차질"

하지만 강남구는 105층 건물이라는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삼성동 일대 주민과 상인들도 ‘랜드마크’라는 특징이 빠지면 그만큼 경제적 효과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적인 전시·컨벤션·공연 등이 열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105층 건물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 강남구는 GBC와 코엑스, 영동대로 지하 공간이 연결된 잠실야구장 35개 크기의 국내 최대 지하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원안대로라면 GBC 건립으로 125만 명의 일자리 창출과 268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는데 상징성이 떨어지면 그만큼 경제적 효과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강남구는 이런 이유로 주변 주민·상인들의 반발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 지연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강남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GBC 설계를 변경하면 상업시설이 밀집하게 될 지하도시 건설 계획도 수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2026년으로 예정된 완공 일정이 훨씬 뒤로 밀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주민이나 주변 상인들은 완공 시기에 맞춰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면서 큰 기대를 품었을 것인데 또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 그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14년 부지 매입 이후 서울시의 허가를 받는 데 6년이 소요됐다. 설계를 변경할 경우 완공 시점은 훨씬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미래 위해 꼭 필요한 투자, 100년 내다보고 하는 일”

GBC 설계 변경에 대해 현대차그룹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룹의 현재 상황과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 설계 변경이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확정된 계획을 수정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강남구의 반발처럼 지역사회 분위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GBC 건립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다. 부지 매입 당시 정 명예회장은 GBC 건립에 대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고 100년을 내다보고 하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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