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오픈뱅킹’ 출범…은행과 ‘계좌 쟁탈전’ 가열
증권사 ‘오픈뱅킹’ 출범…은행과 ‘계좌 쟁탈전’ 가열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12.2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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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고객 확보 이벤트 분주…이베스트, 웰메이드 MTS로 틈새공략
내년 상반기 ‘고금리 입출금계좌’ 무기 든 저축은행도 오픈뱅킹 도입
이베스트투자증권 오픈뱅킹 가입 및 활용 예시.<이베스트투자증권>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증권사들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본격 시행하면서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은행권, 핀테크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는 22일 상호금융, 우체국과 함께 오픈뱅킹을 도입했다. 이날부터 13개 증권사(교보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는 자사의 앱과 웹에서 오픈뱅킹을 제공하고 4개 증권사(유진투자증권·현대차증권·SK증권·DB금융투자)는 전산개발이 완료될 내년 상반기 중에 실시한다.

이들 증권사 앱에서는 오픈뱅킹 참가사(은행·상호금융·증권사)들의 모든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다. 은행앱에서도 13개 증권사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오픈뱅킹은 지난해 12월 은행권에서 먼저 출범해 이달 12일 누적기준 가입자 5894만명, 계좌 9625만좌, API이용 24억4000만건이라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확산세가 오픈뱅킹 선도입국인 영국보다 빠른 만큼 이번 증권사의 오픈뱅킹 시행은 시장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동학개미운동서 소외된 중소증권사에겐 ‘기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자사 마인 앱(App)에 도입한 오픈뱅킹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5000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이날부터 진행하고 있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이체한 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500포인트(최대 3회 1500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추가로 실시한다.

대형증권사들도 오픈뱅킹 도입을 맞아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처럼 가입만으로 사실상 현금을 지급하는 곳은 없다. 업계 순이익 중위권이지만 웬만한 대형사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적극적인 이벤트로 자사 MTS 마인(Mine)을 대대적으로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마인은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차세대 MTS’를 표방하며 내놓은 빅데이터 기반 주식거래 앱으로, 개인별 맞춤 투자정보 제공 등 앞선 기능을 갖췄다. 출시 후 유력 스마트폰 앱 시상식에서 수상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오픈뱅킹의 취지는 선진적인 모바일 앱 하나로 여러 금융사의 계좌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사용자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인 앱을 알리기 위해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타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올해 동학개미운동을 호기로 신규 투자자들을 많이 유치한 반면 중소증권사들은 호재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며 “경쟁력 있는 MTS를 갖춘 중소증권사들은 오픈뱅킹을 활발하게 사용할 것으로 보이고 업계의 MTS 고도화 움직임도 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에게 예치금 뺏길까…선제 대응

대형증권사도 오픈뱅킹 시행 첫날부터 고객 만들기에 분주하다.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KB증권 등은 오픈뱅킹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쿠폰, 전자기기 등 경품을 내건 추첨 이벤트를 시작했다.

오픈뱅킹 시행 범위가 증권업계로 확대되면서 증권사와 은행, 증권사와 저축은행 간 경쟁도 예상된다. MTS앱으로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지만 뱅킹앱으로 증권사 계좌도 손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뱅킹 출범 전에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있을 주식 매수를 위해 미리 일정 금액을 증권사 계좌에 넣어놨다면, 지금은 은행 계좌에 두고 매수할 때마다 끌어다 쓸 수 있게 됐다.

특히 저축은행이 오픈뱅킹에 참여하게 될 경우 투자 준비금은 저축은행 계좌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는 내년 상반기 전산개발을 완료하고 오픈뱅킹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저축은행 입출금통장 금리는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수준보다 높아 오픈뱅킹이 업계에 도입될 경우 은행·증권 계좌 잔액까지 상당부분 끌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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