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미국의 유명 게임사 에픽게임즈와 손을 잡은 삼성전자가 미국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에게 두 회사가 협업해 제작한 선물세트를 보내며 에픽게임즈와 법적갈등을 겪고 있는 애플사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유명 게임과 만화 등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 ‘킨다퍼니(Kinda Funny)’의 운영자 그렉 밀러(Greg Miller)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에픽게임즈(Epic Games)와 삼성전자로부터 보내온 선물세트를 공개했다.

해당 선물세트는 ‘Free Fortnite(포트나이트에 자유를)’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점퍼와 삼성의 ‘갤럭시 탭S7’ 태블릿으로 구성돼 있다.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의 대표적 PC 게임이며 갤럭시 탭S7은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출시한 신제품이다.  

특히 선물세트와 동봉된 카드에는 “당사(에픽게임즈)는 삼성과 협력해 Free Fortnite 선물을 보내고 있다”며 “포트나이트는 현재 애플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할 수 없지만, 갤럭시 스토어라면 최신 버전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현재 애플 및 구글과 앱 마켓 수수료를 둘러싸고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는 에픽게임즈가 애플의 최고 경쟁사인 삼성과 협업, 애플스토어를 배제하고 갤럭시 스토어와 독점으로 게임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Free Fortnite’는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를 차단한 애플과 구글에 반발하는 의미의 해시태크(#) 문구다. 

지난 8월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공식 트위터인 ‘삼성모바일 US(Samsung Mobile US)’ 계정에는 ‘Free Fortnite’의 해시태그를 달고 에픽게임즈의 모바일 버전을 갤럭시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앞서 8월 14일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를 애플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한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 미국 연방법원에 독점금지법 위반 등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게임즈가 매출의 30%에 달하는 수수료가 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MS와 페이스북 등 미국의 IT 관련 기업들도 에픽게임즈의 주장을 지지했고, 삼성전자도 에픽게임즈의 우군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