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공실’에 골머리 앓는 ‘세계 1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공실’에 골머리 앓는 ‘세계 1위’ 인천국제공항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12.21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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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임대료 공항 매출 40% 차지...면세사업 계약 잇따른 유찰에 위기 고조
업계 “대기업에 재연장 제안 가능성 커”…인천공항 “신임 대표 부임 후 방안 확정될 듯”
지난 9월 2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지난 9월 2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1여객터미널(T1)의 면세점 사업 입찰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임대 구역 공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공항은 3차례의 면세사업자 입찰에서 최종 유찰되고 최근 해외 사업자로까지 대상을 넓히며 수의계약을 제안했으나 이마저도 업계가 외면했다. 일각에선 인천공항 측의 재연장 요청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인천공항 입장에선 공사 수익과 직결되는 면세사업자 임대료를 감안했을 때 공실로 비워두기 힘들 것이고, 면세사업자 입장에서도 해당 구역 종사자들의 고용문제와 국가기반시설이란 점에서 요구를 무시하기 힘들 것이란 게 업계 내부의 관측이다.

지난 7월 롯데와 신라는 8월 31일 계약이 종료되는 인천공항 T1 면세구역에 대해 계약 종료 후에도 연장 영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인천공항과 이들 대기업 면세사업자 간에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상업시설에 불이 꺼지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인천공항은 지난 5월부터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유찰된 6개 사업권 사업자(호텔신라·호텔롯데·SM면세점·시티면세점)와 영업 연장 여부를 협의했다. T1에서 DF2(화장품·향수)·DF4(술·담배)·DF6(패션·잡화) 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호텔신라와 DF3(주류·담배) 구역을 운영하는 호텔롯데가 영업 연장에 협의했다.

당시 운영연장 협상은 지난 3월 열린 4기 면세사업 입찰에서 사상 초유의 ‘유찰’ 사태가 벌어지고, 코로나19 사태로 재입찰 공고를 내기에도 곤란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공실 사태를 우려한 인천공항이 기존 3기 면세업자들에게 먼저 연장 운영을 요청하면서 진행됐다.

이들의 연장 운영은 내년 2월까지다. 이에 인천공항은 이후 공실 사태를 막기 위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는 사업자를 해외 사업자로 넓히며 찾았으나 업계의 응답은 오지 않았다.

“국가 주요시설 ‘인천공항’ 의미 커...재연장 제안 시 업계가 거부하긴 힘들 듯”

대기업 면세사업자들의 연장 영업이 종료돼 공실이 발생할 경우 인천공항으로선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1년간 면세사업자들이 인천공항에 낸 임대료가 1조760억원 가량으로 인천공항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에 업계 내부에선 인천공항 측의 재연장 제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그 경우 현재 연장 영업 중인 대기업 면세사업자들도 코로나19 이후의 입찰 계획을 고려해 공사 측의 요청을 거부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내년 2월 이후 해당 구역을 공실로 비워두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며 “업계가 재연장을 요청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중요한 것은 인천공항이 사업자들에게 재연장 제의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천공항 측이 재연장을 요청할 경우 면세사업자들이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2터미널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고 향후 입찰을 계속 해나가야 하는 입장이며 무엇보다 국가기반시설인 ‘인천공항’이 가지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또 해당 구역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용 문제도 있어서 재연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측은 연장 운영 종료 이후의 대응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아직까진 연장 운영 이후의 방안에 대해 수립된 것이 없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후의 입찰에 대해서도 여전히 정해진 바는 없고, 신임 사장이 부임하셔야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내부에선 인천공항의 임대료 부과방식에 근본적인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가 원하는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해결될 때 까지’ 조건부로 영업요율을 적용한 임대료가 책정되는 방식”이라며 “그 정도의 변화가 있지 않는 한, 공사 측 입찰에 업계가 반응하기엔 힘든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인천공항 측에서도 신임 대표가 부임해야 어떤 노선을 취할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사장 후보는 3명으로 압축돼 이르면 내년 1월 중순이면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지난 9월말 구본환 전 사장이 정부로부터 해임돼 80일 넘게 공석인 상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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