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로켓 질주’ 김범석 쿠팡 대표
언택트 시대 ‘로켓 질주’ 김범석 쿠팡 대표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12.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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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기회로 바꿔...이커머스 시장 ‘넘사벽’ 구축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쿠팡은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이커머스 업계 1·2위를 다투는 쿠팡으로 고객들이 대거 몰렸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한편 수많은 인원이 운집해 일하는 전국 각지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

빠른 대응으로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이 덕평 물류센터를 코로나19 방역 우수사례로 선정할 만큼 대처를 잘 했지만,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김범석 대표는 고용·물류인프라·신사업 등에 투자를 지속하는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사업의 확장 속도를 가속화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쿠팡의 예상 매출액은 11조443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조1530억원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영업손실도 7210억원에서 628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온라인 쇼핑 이용자들이 많이 늘었다는 얘기다. 최근 앱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은 1월부터 9월까지 쿠팡·네이버·이베이코리아·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의 결제금액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팡이 이처럼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은 코로나19 여파도 있겠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물류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 2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주도까지 확대한 것에 이어 대전·음성·광주·김천 등에 첨단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로켓생활권 확장에 힘을 쏟았다.

물류인프라 확충에 고용인원 역대 최대

최근에도 충청북도 제천시와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2023년 완공 예정인 ‘쿠팡 제천 첨단물류센터’는 제천시 제3산업 단지 내 설립되며 10만m² 규모로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관리 및 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 친환경 포장 설비와 첨단 물류장비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쿠팡은 올해에만 총 5개의 지역 첨단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고 투자금액을 모두 합하면 5840억원이다. 이는 연간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물류 인프라가 확대되는 만큼 고용 인원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쿠팡은 지난 7월 23일 기준 배송인력 1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업자 수가 35만2000명 줄어든 상황에서도 쿠팡은 꾸준히 배송직원을 채용해 2019년 말 기준 5000여명에서 7개월 만에 2배로 배송직원이 늘었다. 쿠팡이 직간접적으로 고용한 인력은 2019년 기준 3만명으로 인건비에만 1조4000억원을 지출했다.

2014년부터 누적된 인건비는 4조680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류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만큼 인력에도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CEO스코어가 진행한 국민연금 가입자수 조사에서 쿠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 3분기말 기준 4만3171명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다음으로 많은 고용 규모다. 또 지난 2월에서 9월까지 쿠팡은 1만3744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같은 기간 2위 한화솔루션(3025명)과 3위 삼성전자(2895명)를 합친 것의 2배가 넘으며, 나머지 10위까지 순고용을 합한 1만1398명보다도 2000여명 이상 많은 수치다.

김범석 대표는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신사업 도전에 나서고 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약진을 보인 신사업은 배달앱 ‘쿠팡이츠’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5월 첫 선을 보인후 배달의민족·요기요 등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10월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사용자는 지난해 8월 17만4057명에서 올해 8월 74만8322명으로 4.3배 증가했다.

쿠팡 코로나19 방역 모습. <쿠팡>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가 빠른 주된 이유로 고객을 상대로 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들 수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처우 수준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배달 인력이 가져가는 높은 배달료는 물론이며 지난 9월부터는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에게 산재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배달파트너들이 사고위험에 대한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배달할 수 있어야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도 향상된다는 게 김범석 대표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김 대표는 조만간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최근 프로젝트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7월 싱가포르 업체인 ‘훅(Hooq)’을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정관 사업목적에 온라인 음악 서비스 제공업과 기타 부가통신서비스를 추가했다.

아울러 쿠팡 오리지널, 쿠팡 비디오, 쿠팡 라이브 등 OTT 관련 상표권도 잇따라 출원했다.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긴 하지만 ‘제2의 아마존’ ‘일류 IT 기업’을 표방하는 김 대표로서는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사업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 미국 CNBC도 주목

김범석 대표가 올해 당면했던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 방역이었다. 수많은 인력을 고용할 수밖에 없는 사업 특성상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였다. 코로나19 방역에만 5000억원을 쏟아 부었을 정도다.

쿠팡은 모든 직원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 개인 방역을 기본으로 ▲매일 2회 이상 체온 측정 ▲QR코드 출입관리 ▲2400명 ‘코로나19 안전감시단’ 운영 ▲현장 근무자간 거리두기 앱 자체 개발 및 상용화 ▲자가격리 단기 직원 위해 생활안정자금 100만원 지급 등 특별 대책들을 실행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했을 때 고객을 위해 마스크 가격을 동결하고 수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시 김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 상황에서 손익을 따지기보다 소비자가 힘들 때 우선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쿠팡은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 결과 쿠팡 덕평물류창고는 질병관리청 SNS에 방역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는 세계 ‘혁신기업 50’으로 쿠팡을 선정하고 쿠팡의 코로나19 방역을 소개했다.

김범석 대표의 2021년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지속적인 물류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새로 시작하는 OTT 사업, 택배 사업 등도 챙겨야 한다. 최근 이커머스업계에 쿠팡의 롤 모델인 아마존이 11번가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19 상황과 급변하는 시장 상황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2021년은 김 대표에게 커다란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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