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폭풍성장’ 기획자 김범수 의장
카카오 ‘폭풍성장’ 기획자 김범수 의장
  • 이경원
  • 승인 2020.12.01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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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비즈니스 아이콘, 대한민국 ‘부자지도’ 바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카카오>

카카오는 코로나19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특수를 톡톡히 누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카카오의 폭풍성장으로 주식시장에도 큰 변화의 파고가 일어난 가운데, 카카오를 이끄는 김범수 의장의 주가도 급등해 주목을 받았다. 김 의장은 올 한해 연 초 대비 주식재산을 가장 많이 불린 총수 1위, 기부를 가장 많이 한 총수 1위로 꼽힌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5% 증가했다 사상 최대 성장률과 사상 최대 이익을 동시에 달성한 것이다.

주요 사업부문마다 목표치를 초과달성하며 고성장을 이뤘다.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가 포함된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톡보드 광고는 광고주 예산 증가와 신규 광고주 유입으로 9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다. 신사업 매출액은 모빌리티와 페이의 거래액 확대로 인해 139% 성장했다.

주가 상승도 두드러졌다. 11월 9일 기준 카카오 주가는 지난 3월 코로나19 저점 대비 176%나 껑충 뛰어올랐다.

카카오의 실적과 기업가치가 급등하면서 주목받은 사람은 바로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다. 김범수 의장은 지금의 ‘플랫폼 왕국’ 카카오를 만든 장본인이자 카카오의 최대주주다. 현재 카카오의 최대 경쟁자인 네이버의 수장 이해진 의장과는 삼성SDS 입사 동기로, 김 의장은 한게임을 설립한 후 이해진 의장이 이끌던 네이버컴과 합병해 NHN을 만들었지만 2007년 자진 사임했다. NHN을 떠난 후 아이위랩을 설립한 김 의장은 ‘카카오톡’을 성공시켜 오늘의 카카오 왕국을 이룩했다.

올해만 사재로 30억원 기부

김범수 의장은 국내 비대면 산업을 이끄는 대표 수장으로 올 한해 국내 주식 부호의 판세를 흔들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분석한 9월 주식 ‘1조 클럽’을 달성한 국내 50대 그룹 총수(주식평가액 기준)는 총 14명인데, 그 중 김범수 의장은 올해 초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보다도 주식재산이 많은 셈이다.

또 김 의장은 연 초 대비 9월 말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총수로 꼽혔다. 김 의장은 카카오 주식 1250만631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9월 29일 종가 36만4500원을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4조5564억원에 이른다. 연초 1조9067억원보다 주식재산이 2조6497억원(139%)이나 불었다. 재벌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금수저’ 출신의 총수들을 제치고 자수성가형 총수가 올 한해 가장 많은 주식재산을 쌓은 셈이다.

김 의장은 ‘기부행렬’로 또 한 번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코로나19에 이어 수해피해로 재난 상황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김 의장은 개인 사재를 출연해 기부를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 극복으로 20억원을 기부하고, 수해복구 비용으로 10억원을 기부한 것과 별도로 코로나19 피해 극복에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 중 20억원에 해당하는 1만1000주를 기부한데 이어, 수해복구 비용으로 10억원에 해당하는 개인 보유 주식을 기부했다. 올해 김 의장이 개인 사재로 기부한 금액만 30억원에 이른다.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5년 간 약 135억원에 이르는 기부를 해 왔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회에 걸쳐 아쇼카 한국 재단에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 총 3만주(약 35억원)를 기부했으며, 같은 기간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도 카카오 주식 총 3만주(약 40억원)를 기부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2회에 걸쳐 아쇼카 한국 재단에 김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 주식 2만주(약 30억원)를 기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기부까지 추가로 이어졌다. 아무리 잘나가는 국내 주식부호라 하더라도 재계 총수 중 김 의장처럼 개인의 사재를 출연해 큰 금액을 기부한 사례는 드물다는 게 업계 얘기다.

혁신적인 ‘사회문제’ 해결에 초점

김범수 의장의 기부 스토리를 살펴보면, 김 의장의 기부 철학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김 의장이 약 65억원을 투척한 아쇼카 한국 재단은 세계적인 사회적기업 아쇼카재단의 한국 지부다. 본사는 미국에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란 의미를 담은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재단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장은 교육혁신가 발굴과 육성에 공감해 기부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이 40억원을 기부한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는 기업의 사회공헌을 문화예술과 결합시키는 문화예술후원 매개단체다.

두 사례를 통해 김 의장의 기부 철학이 혁신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김 의장의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은 카카오의 사업들로 이어져 대중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올해 3월 출시 10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은 모바일 시대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부상하며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산순위 32위…계열사는 101개

지난 10년 간 카카오가 일궈낸 성과는 놀랍다. 다음과 합병한 2014년 당시 카카오의 매출은 8983억원이었다. 지난해 카카오의 연간 매출은 3조898억원으로 연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3조원 시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카카오는 자산규모 10조원을 넘어서 대기업 집단 반열에도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10조6000억원으로 자산순위 재계 32위다.

카카오 계열사는 지난해 71개에서 올해 101개로 늘었다. 재계 3위 SK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계열사가 많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 수는 4500만명에 육박하며,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에 이른다. 카카오톡 성공에 힘입은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에서 게임과 포털, 콘텐츠, e커머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으며 모빌리티, 인터넷은행 등 신사업 분야에도 발 빠르게 진출해 세를 확장하고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10년이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꾸는 ‘좋은 기업’(Good Company)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해결하는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시즌2와 관련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카카오의 역할을 강조했다. 카카오시즌2에는 김 의장의 이런 선한 의지들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시즌2를 통해 보여줄 카카오의 잠재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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