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지만 노련하게 ‘위기를 기회로’ 바꾼 구광모 LG그룹 회장
젊지만 노련하게 ‘위기를 기회로’ 바꾼 구광모 LG그룹 회장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12.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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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고른 성장 이끌어
구광모 LG그룹 회장.<LG>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영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모든 기업이 코로나19 위기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취임 3년차를 맞은 구 회장은 취임이후부터 줄곧 실용주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 미래 성장가치가 큰 사업에 집중하도록 이끌고, 비대면 중심의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주문했다. 사상 초유의 위기에서 젊은 총수답지 않게 유연하고 노련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면서 구 회장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한해였다.

LG전자는 LG그룹의 맏형답게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새로운 가전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2·3분기 모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매출16조9196억원에 영업이익 9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22.7%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콕 트렌드에 따라 생활가전과 올레드(OLED) TV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결과다.

배터리·OLED·5G ‘깜짝 실적’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계열사는 LG화학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이 올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분기 LG화학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5% 수직 상승해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LG화학이 거둔 분기별 실적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통신업계 만년 3등인 LG유플러스는 올 한해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한 결과다.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쟁사인 SKT와 KT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늘며 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성장세는 2분기, 3분기에도 이어져 3분기 연속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3조3410억원, 영업이익 251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9%, 6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년 동안 2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LED에서 OLED로 사업전환을 해왔다. 구조 혁신을 하는 과정에서 적자가 이어졌다. 3분기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이 본격 양산을 시작한 것과 동시에 적자탈출에 성공하면서 그 동안의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OLED는 LG그룹의 신성장 사업 중 하나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유의미한 실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주요 계열사들이 고르게 성장한데는 구광모 회장이 실용주의 경영을 펼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LG 주요 계열사들은 공통적으로 비주력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구 회장 주도로 주요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결과가 이번 코로나19 때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올해 LG그룹의 실적을 주도한 사업은 OLED·5G·전장·배터리 등으로 모두 LG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사업들이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들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로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구광모 회장의 리더십과 결단력이 돋보인다.

디지털 기반 신규 사업 발굴 총력

구광모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구 회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같은 혁신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준비하는 데 힘쓸 것을 주문해 왔다. 이에 따라 현재 LG그룹 전 계열사들은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신규 사업 발굴과 사업화에 나서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LG화학·LG전자·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DX 전담조직을 신설한데 이어 클라우드 전환, 업무지원로봇·소프트웨어 표준 도입 등 전 사업영역에서 DX를 확대하고 있다. DX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LG인화원에 ‘디지털테크대학’을 만든데 이어 올해 ‘LG AI 마스터 양성 과정’을 신설해 1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 중이다.

LG화학은 MI(Material Informatics)부터 설비예지보전, 공정최적화, 제조지능화, 신소재물질개발, 신약물질개발 등 배터리 제조과정에 머신러닝 기반의 알고리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전 사업 영역에 걸쳐 효율성을 높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로봇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그 동안 안내로봇, 서브봇 등 실내주행로봇을 선보인 LG전자는 최근 실외배송로봇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판매 확대와 무인화 트렌드에 맞춰 인공지능(AI), 챗봇 등을 활용해 언택트 환경에서 사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8개사 ‘동반성장’ 최우수 등급

구 회장은 올해 ‘상생’을 화두로 던졌다. LG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올해 1조19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또 기술 지원, 생산성 향상 등 거래 분야에 치중된 동반성장 영역을 안전 환경·CSR·수출입·복리후생 등 기업 활동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생활건강·더페이스샵·LG유플러스·LG CNS 등 8개 회사가 최고 등급인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구광모 회장 취임 후 2018년에는 6개, 2019년 7개, 2020년 8개로 최우수 기업이 매년 증가하는 등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계열사 별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공정한 거래 문화 조성에 노력한 부분을 인정받은 것이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축적한 생산라인 자동화와 정보화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협력회사에 전수하고 있고, 올해부터 2차 협력회사까지 제조 경쟁력 혁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 100여개 협력사가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과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 기술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개방해 신기술 및 신공법을 활용한 부품 개발을 지원하고, 협력사의 핵심 기술을 정부기관에 임치해 영업비밀과 핵심기술 보호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088건의 기술자료 임치를 지원했고 올해도 200건 이상의 기술자료 임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회사 임직원 복리후생을 위해 ‘상생성과 나눔펀드’ 성과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휴양시설 지원 및 협력사 임직원 전용 복지몰 운영을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해외 진출 협력회사들을 돕기 위해 전세기를 지원하고 협력사 임직원 가족의 국내 송환을 도왔고, 협력회사 임직원들이 해외 격리 기간 동안 숙식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총 1500억 규모의 상생 금융 지원에 나섰다. 협력회사 자금 지원을 위해 운용중인 63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협력사들이 긴급히 활용할 수 있도록 4월부터 조기 집행하고, 4월부터 2개월간 협력사에 85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과 금형비도 조기 지급했다.

LG화학은 협력회사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생산성 향상 컨설팅과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수출에 필요한 부대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협력회사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장려금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전문 인력과 자금부족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이 어려운 협력회사들을 위한 에너지 진단 사업도 2012년부터 펼쳐 약 340건의 에너지 절감 아이템을 발굴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가맹점과 대리점 등의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43억원의 현금 등 현물 포함 80억원을 투입했다. 화재가 발생한 협력회사의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예상되는 납품거래대금을 선지급하고, 추가 저이자 대출을 집행하고, 금형전문가 등을 파견해 빠른 정상화를 도왔다.

LG상사는 중소벤처기업부·한국무역협회와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집중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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