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계 큰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글로벌 금융계 큰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12.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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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칭기즈칸’ 세계 금융을 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미래에셋그룹>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3분기 누적 세전순이익 1조51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1조4600억원)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치다. 주요계열사가 일제히 흑자를 보인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872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3419억원), 미래에셋생명(1358억원), 미래에셋캐피탈(1096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143억원) 순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고 부회장 책임경영체제가 국내에서 원활하게 작용한 효과에 올해 내내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올해 3월 국내 및 글로벌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충격에 고꾸라지기 바빴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을 지나고 보니 기민하게 움직인 시장 플레이어는 ‘대박’의 기쁨을 맛봤다. 위기가 오기 전 발 빠르게 해외영업 인프라를 갖췄던 미래에셋그룹이 코로나발(發) 증시 호재를 국내와 세계 곳곳에서 누린 것이다. 해외 진출 17년차인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은 내년에도 쉼 없이 금융수출에 적극 나선다.

글로벌 순익 2000억 돌파 전망

국내 제조업계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뜻밖의 업종에서 수출 호조 소식이 들려왔다. 미래에셋그룹의 증권 자회사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누적 해외법인 세전순이익 174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세전순이익(1709억원) 기록을 3분기 만에 넘어선 것이다. 4분기를 포함하면 2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실적에서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폭 높아졌다. 올해 3분기 누적 세전순이익(8723억원)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비중은 20%에 달했다. 지난해 세전순이익(8923억원) 대비 글로벌 비중은 19%였다.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해외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해 수익 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홍콩·런던·LA·인도 법인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19억원으로 전년(906억원) 대비 23.5%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실적 확대는 금융을 수출하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뚝심이 만든 결과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부터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법인, 신남방 핵심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증자를 이어나가고 국내 금융사들이 망설이던 해외부동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박 회장은 국내 사업을 부회장 체제 경영에 맡기고 미래에셋대우 글로벌경영전략고문(Global Investment Strategy Officer·GISO)으로 취임해 홍콩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박 회장의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고 트럼프 행정부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이라는 악재도 있었지만 일찌감치 뿌려놓은 인프라와 네트워크 덕분에 해외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점포는 15개로 국내 증권사 전체의 22.4%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전체로는 14개국 40개 법인과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투자상품도 꾸준히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9개국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은 올해 3분기 53조원으로 1년 전(40조원)보다 13조원이나 불어났다. 글로벌 및 투자 전략은 선제적인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해외실적 제고로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돼 시장 활동이 재개되고,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 세계협조체제가 귀환하면 미래에셋의 글로벌·투자 전략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4대 혁신’ 전략 순항

미래에셋은 글로벌 탑티어(Top-Tier) 투자그룹,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 연금, 디지털 등 4대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연금 혁신 전략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수탁고 규모는 각각 3조8000억원, 4조2000억원으로 모두 국내 1위다. 전체 8조원 규모로 올해만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은 약 25%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호조세다.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은 4.80%, 4.04%로 전 분기 대비 1.96%포인트, 1.7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증권·보험 등 모든 금융업권을 통틀어 DC·IRP 통합 수익률이 4%를 넘은 사업자는 미래에셋이 유일했다.

미래에셋의 디지털 전략은 짝패인 네이버와 협력해 강화하고 있다. 국내 IT업계에서 카카오가 내수시장에 집중하고 네이버가 해외사업에보다 적극적이라면, 증권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국내기반에 집중하고 미래에셋이 해외영토 확장에 애정을 쏟는다. 이 같은 의미에서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짝패다.

2017년 네이버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교환으로 혈맹을 맺은 미래에셋은 올해 6월 네이버의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통장(미래에셋대우 CMA)을 출시하며 첫 호흡을 맞췄다. 올해 12월이나 내년 초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네이버파이낸셜과 협력한 소상공인(SME) 대출이 출시될 예정이다.

박현주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의 인연에서 출발한 양사의 디지털 시너지는 내년에도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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