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차기회장 ‘관료출신’ 유력…‘내부출신’ 이번에도 시기상조?
농협금융 차기회장 ‘관료출신’ 유력…‘내부출신’ 이번에도 시기상조?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11.30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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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회장 5인 중 4인 경제관료…내부출신 초대회장 100일만에 사의
금융위 출신 손병두·정은보, 금감원 출신 진웅섭·서태종 회장후보로 거론
농협중앙회 서울 중구 본사.<박지훈>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내부 출신 회장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의 선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로 전직 관료의 이름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던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 등이다.

농협금융 차기 회장으로 관료 출신 인사들이 주로 언급되는 이유는 역대 회장 5명 중 4명이 경제관료 출신이어서다. 2012년 지주 출범 당시 초대 회장에 오른 신충식 회장은 내부 출신(농협협동조합)이었고, 이후 신동규·임종룡·김용환·김광수 회장은 관료 출신이다. 그나마 내부 출신인 신충식 회장은 취임 100일 만에 “안정적인 출범 소임을 다했다”며 회장직을 사임하고 은행장에 머물었다.

일각에서는 내부 출신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관료 출신이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농협은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조직인 만큼 농협금융 회장은 정부와 인연이 있는 인물이 주로 맡아 왔다. 여기에다 농협중앙회장이 신용사업(농협금융)과 경제사업(농협경제)의 실권을 쥐고 있다 보니 내부 출신 회장이 다른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하게 쥘 수 없다는 점에서 내부 출신의 회장 선임이 요원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이 임기 5개월을 남기고 은행연합회장으로 옮긴 것을 볼 때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한 시그널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3연임에 성공했던 은행장(이대훈 전 농협은행장)도 중앙회장으로 취임한 후 사임했던 최근 사례로 볼 때 내부 출신의 회장은 아직 시기상조이고 은행장이 최고의 아웃풋”이라고 말했다.

이 전 행장이 올해 3월 사의를 표명할 당시 농협금융 내에서 사표를 낸 CEO급 인사가 10명이 넘기도 했다.

차기 회장이 관료 출신일 것이라는 금융권 예상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언급되는 후보군은 꾸준히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외형상으로만 민간기업으로 전환한 금융기관의 수장 인사가 이어지면서 후보들의 추가·배제가 계속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공기관 인사가 평소보다 늦어졌는데, 이는 BH(청와대) 의중 때문”이라며 “아직 진행 중인 인사가 여럿 있는 만큼 차기 회장을 속단하기는 힘들고 윤곽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농협금융 회장직은 김인태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이 대행하고 있다. 농협금융 이사회는 사내·외 이사 6명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하게 된다. 임추위는 개시 40일 이내에 최종 회장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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