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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8:1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화가 조향숙 개인전…12월 2~7일 선화랑
화가 조향숙 개인전…12월 2~7일 선화랑
  • 권동철 미술전문위원
  • 승인 2020.11.2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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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행복한 기억’展, 신작 30여점 선보여
To Find Lost Time-Happy memories, 40×60㎝, gold leaf on wood cut, 2020
To Find Lost Time-Happy memories, 40×60㎝, gold leaf on wood cut, 2020

[인사이트코리아=권동철 미술전문위원] ‘비의도적 기억(Involuntary Memory)’을 통한 시·공간의 판화작업에 천착해 온 화가 조향숙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행복한 기억’ 개인전이 12월2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선화랑(SUN GALLERY) 2층에서 열린다. 5년여 동안에 제작한 ‘클로버’ 연작을 비롯해 실크로드의 아찔한 고원과 사막, 불교적 세계관의 명상적인 연작 등을 다룬 신작 30여점을 선보인다.

화면의 원(圓) 속 오색찬란한 금박(金箔)은 ‘나만의 보석 같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기억이란 어떤 색깔이며 형태인지 또 동그라미엔 어떤 기억들이 깃들어 있는지 등을 나직하게 질문하는 듯하다.

누구에게나 몰래 감춰진 기억이 있듯 그러나 내밀한 어떤 기억은 말(言)을 해버리는 순간 신비로움과 자신만의 성(城)이 별것이 아니게 되는 미묘한 속성의 정신세계이기도 하다. 마치 ‘네잎 클로버(clover)’를 찾으면 행복한 기억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을 듯, 잎들에 투영된 무상(無想)한 시간이 열어주는 길을 통해 ‘내’ 기억의 정거장에 다다를 것만 같다.

 

To Find Lost Time-Happy memories, 80×40㎝, gold leaf on wood cut, 2020
To Find Lost Time-Happy memories, 80×40㎝, gold leaf on wood cut, 2020

조향숙 작가가 지난 2004년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실크로드로 가는 여행에서 스케치 해뒀던 것을 화폭으로 옮긴 작품이다. 그곳으로 넘어가는 톈산산맥(天山山脈) 만년설 아래 신비롭고도 상상초월한 거대호수와 순수영혼의 물 색(色)의 일렁임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행복한 기억(To Find Lost Time-Happy memories)’과 조우하는 신비로운 체험들을 독자적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To Find Lost Time-Happy memories, 80×40㎝, gold leaf on wood cut, 2020
To Find Lost Time-Happy memories, 80×40㎝, gold leaf on wood cut, 2020

화면은 시시때때로 모래의 주름형태를 바꾸는 바람과 사막열기 속에서 길은 높은 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그 고된 행군 속에서 인간과 동행하는 낙타가 날카로운 풀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그 풀을 먹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목도(目睹)한다.

조향숙 작가(趙香淑,A South Korea Painter JO HYANG SOOK)는 “이번 발표작품은 5년 동안 새겨 놓은 목판을 지난해와 올해 찍고 또 찍은 것이다. 판화는 절대시간이 필요해서 수행하듯이 일상에서 목판과 나이프를 손에 잡고 살았던 듯싶다”라고 말했다.

 

To Find Lost Time-Happy memories, 40×60㎝, gold leaf on wood cut, 2020
To Find Lost Time-Happy memories, 40×60㎝, gold leaf on wood cut, 2020

이번 신작 중 하나인 ‘클로버’ 연작은 파릇파릇한 봄에 꽃을 피웠다가 가을이 되면 자신이 피웠던 꽃을 꿈꾸며 사그라져가는 꽃의 일생(一生)을 통해 삶과 기억의 동시성(同時性)을 은유하고 있다.

작가는 핑크와 보랏빛, 나아가 흐르는 시간의 여운을 블랙으로 묘사했다. 세월의 질행(疾行) 속 청춘의 불꽃은 지났지만 그러나 ‘나’는 분명 존재하고 가슴속엔 그 시절의 나로 알고 살아간다. ‘내 클로버의 기억’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한 행복은 내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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