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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홈쇼핑까지 진출한 마스크…영세업체들 공급과잉에 줄 도산 위기
홈쇼핑까지 진출한 마스크…영세업체들 공급과잉에 줄 도산 위기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11.19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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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국제약품 등 기존 제약기업은 안정적 판매량 유지
우후죽순 생겨난 신생업체들 판로 개척에 어려움
전국민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 가운데 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시스
전국민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 가운데 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코로나19 방역 마스크 물량이 초기 공급 부족에서 현재 공급 과잉까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으로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마스크 생산량도 그만큼 늘었다. 일부 업체들은 꾸준한 생산과 판매로 매출이 증대된 반면 일부 업체들은 판매할 곳이 없어 휴업이나 폐업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마스크 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내년 마스크 업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국내에서 남아도는 물량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마스크 업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은 19일 마스크 수출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수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세청은 마스크 수출기업에게 해외 판로 개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유관기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의견도 청취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국내 우선 공급을 위해 수출을 제한했던 규제도 지난달 전면 폐지했다.

이처럼 정부가 마스크 해외 수출을 독려하는 이유는 폐업 위기에 놓인 마스크 제조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1억6394개로 집계됐다.

그동안 마스크 제조기업들은 토론회·정책간담회 등을 통해 ▲해외인증 종합정보 제공 ▲불법유통질서 개선 ▲중소기업 브랜드 K 지정 ▲장기저리 정책자금 지원 ▲해외 판로 개척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정부는 지난 3일 이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불법 유통 경로 감시 ▲공영홈쇼핑 통한 판로 지원 ▲타 사업으로 전환 지원 ▲해외 시장정보 및 인증정보 제공 등 여러 지원 방안을 담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아직 불만이 많은 분위기다. 재고 처리가 고민인 업체들에 재고를 처리해주겠다며 접근해 사기를 치는 유통 브로커가 나타나고 떨어진 판매 가격 때문에 마진 없이 마스크를 넘기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생필품 될 수도...안정적 공급 방안 마련해야

지난 3월 마스크 대란 당시 길게 늘어섰던 마스크 행렬. 뉴시스
지난 3월 마스크 대란 당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시민들. <뉴시스>

문제는 기존 마스크 제조기업과 코로나19 상황에 나타난 신생 마스크 제조기업 간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마스크 제조업체 수는 지난 1월 137개에서 11월 현재 784개로 급증했다.

유한킴벌리, 국제약품 등 제약회사 기반 마스크 제조기업들은 마스크 생산을 지속해왔고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킴벌리 경우 올해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마스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0% 가까이 상승했다.

유한킴벌리는 2015년 황사·미세먼지 등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계속 이어오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발생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현재 공급과잉 상태이긴 하지만 사업 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에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구입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해외보다는 국내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해외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에 많은 양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수출은 아직 초기단계”라고 덧붙였다.

마스크 생산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국제약품도 마스크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제약품은 지난 9월 엠트로이즈코리아와 연간 98억원 규모의 KF94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글로벌 유통업체를 통해 미국·중남미·유럽·중동·아프리카 등에 마스크를 수출할 예정이다.

유한킴벌리, 국제약품 이외에도 마스크 사업을 하는 제약회사들이 여럿 있다. 이들은 사업 기반이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급변해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반면 마스크만 생산하는 영세 기업들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 황사·미세먼지 마스크 제조기업들이 수요 감소로 다수가 폐업을 선택했다. 마스크 제조기업 수가 감소한 상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시 급증한 것이다. 그만큼 마스크 시장 자체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얘기다.

내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마스크 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스크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백신이 상용화되면 마스크 수요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마스크가 향후에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제는 열악한 마스크 산업 환경이다.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불안정한 사업 환경을 안정적으로 바꿀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할 시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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