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20℃
    미세먼지 보통
  • 경기
    B
    미세먼지 보통
  • 인천
    B
    18℃
    미세먼지 보통
  • 광주
    B
    25℃
    미세먼지 보통
  • 대전
    B
    미세먼지 보통
  • 대구
    B
    미세먼지 보통
  • 울산
    B
    미세먼지 보통
  • 부산
    B
    미세먼지 보통
  • 강원
    B
    미세먼지 보통
  • 충북
    B
    미세먼지 보통
  • 충남
    B
    22℃
    미세먼지 보통
  • 전북
    B
    미세먼지 보통
  • 전남
    B
    미세먼지 보통
  • 경북
    B
    미세먼지 보통
  • 경남
    B
    미세먼지 보통
  • 제주
    B
    18℃
    미세먼지 보통
  • 세종
    B
    미세먼지 보통
최종편집2024-04-25 16:24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신학철 부회장이 이끄는 LG화학의 지속가능 전략
신학철 부회장이 이끄는 LG화학의 지속가능 전략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11.02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전쟁, 승리의 깃발 꽂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LG화학>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LG화학이 오는 12월 1일부터 전지사업 부문을 분사시켜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다. LG화학에서 전지사업 부문이 핵심 사업인 만큼 이번 분사 결정에 화학업계는 물론 경제계 전체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화학을 이끄는 신학철 부회장은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파격 인사의 중심에 서며 주목을 받았다. 신 부회장은 보수적인 LG그룹의 순혈주의를 깨고 LG화학 설립 이래 처음으로 선임된 외부 출신 CEO이다. 신 부회장은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로 꼽히는 인물이다.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한국인 최초로 3M 미국 본사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신 부회장 취임 이후 LG화학은 모든 사업부에서 양호한 경영성적을 내며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특히 올해 3분기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지난 10월 12일 LG화학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 9021억원, 매출액 7조5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7%, 8.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종전 최대 실적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7조4510억원,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8313억원이었다. 

LG화학 실적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화학 실적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전 사업본부에서 고른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의 사업은 최근 주목받는 전지부문과 함께 석유화학부문, 첨단소재부문, 생명과학부문 등이 있다. 지난 1·2분기 국내외 LG화학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소 저조한 실적이 예상됐지만 고부가가 치합성수지(ABS), PVC 등 석유화학부문 주요 제품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전지 부문 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신 부회장은 LG화학만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수립하고 전 세계 사업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는 정공법을 통해 위기 극복에 앞장섰다.

2024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 30조원 기대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사업에서만 매출 약 13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30조원 이상의 매출 기록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이 빠른 매출 상승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 확대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25.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 연비 규제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는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유럽의 폭스바겐, 르노, 볼보, 아우디,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포르쉐 등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2017년 42조원, 2018년 78조원에 이어 지난해 150조원 수준에 달한다. 수주잔고 내역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4각 생산체제의 총 배터리 생산 능력을 100GWh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1회 충전 시 38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165만대나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2023년까지 200GWh 이상으로 확장할 예정으로 고성능 순 수 전기차를 330만대나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업체는 전 세계에서 LG화학이 유일하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LG화학을 주목하는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의 우수성 때문이다. LG화학은 1995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 이래 지난 25년간 순수 R&D에만 수조원을 투자하며 특허건수 기준으로 2만2000건이 넘는다. 자동차, ESS, 소형, 원통형 등 전 분야에 걸쳐 축적한 제품 포토폴리오 또한 글로벌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전략’에 따른 5대 핵심과제

과감한 R&D는 세계 최초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19일 LG화학은 독자기술·제조공법을 통해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신율·伸率)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 단일 소재로는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소재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LG화학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LG화학>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과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생분해성 소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닐봉투, 에어캡 완충재, 일회용 컵, 발포 제품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최근 독일의 생분해성 소재 국제인증기관인 ‘DIN CERTCO’로부터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소재가 유럽의 산업 생분해성 인증 기준에 따라 120일 이내 90% 이상 생분해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15% 성장할 전망이다.

친환경 소재개발은 신 부회장의 ‘지속가능성 전략’에 따라 LG화학에서 핵심적인 과제로 꼽힌다. 지난 7월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이 5대 핵심과제다.

탄소중립 성장이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 증가량을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지난해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톤 규모로 전망돼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3000만톤은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2억2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한다. RE100은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LG화학은 생산 제품은 물론 사업장 배출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보호는 물론 사회적·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친환경 PCR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와 옥수수 성분의 PLA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소용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범 시설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매립 폐기물 제로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건설될 신규 사업장의 경우 환경안전 국제공인기관인 UL 주관의 ‘폐기물 매립 제로(Landfill Zero)’ 인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권과 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공급망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를 공급하는 중국 화유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 내 아동노동 문제가 있는 광산과 거래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지속가능성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이 창립 100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속가능경영은 불안정한 미래에 영속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업의 필수 생존 조건”이라며 “원료· 생산·소비·폐기로 이어지는 모든 단계에서의 지속가능성을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가치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5월 신 부회장은 ‘화학’을 뛰어넘어 ‘과학’을 기반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한 뉴 비전(New Vision)을 선포하며 새 도약에 나섰다. ‘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를 뉴 비전으로 삼고 사업 분야와 조직문화 변혁을 예고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