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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몽규, 코로나19로 멀어진 '모빌리티 그룹'의 꿈
정몽규, 코로나19로 멀어진 '모빌리티 그룹'의 꿈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9.04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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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 10개월여만 사실상 무산...1조원 할인에도 재정난 감당하기 벅찼을 것
지난 2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재실사 요구’ 입장을 고수하는 공문을 산업은행에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협상 여지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재실사 요구’ 입장을 고수하는 공문을 산업은행에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협상 여지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항공업계 빅딜로 이목을 끌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협상이 10개월여 만에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게 됐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기존 2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가액에서 1조원을 할인해주는 파격 제안을 내놓았지만,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기존의 ‘재실사 요구’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여지가 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지난 2일 산업은행에 ‘거래 종결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문서를 공식 전달했다. 채권단과의 최종 담판 이후 장고를 이어오던 정몽규 회장이 일주일 만에 내놓은 답변이다.

업계 안팎에선 그간 산은과 금호산업이 재실사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주장했던 만큼, 이번 HDC현산의 입장 고수는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한 셈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다음주 중으로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DC현산이 품기엔 적자의 늪이 너무 깊었다 

정몽규 회장의 ‘모빌리티 그룹’ 꿈은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꿈을 피력했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이상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HDC현산이 4월 초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연기한 데 이어 4월 말 주식 취득일까지 무기한 연기하면서부터였다. 당시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가 계약 당시보다 회사 부채 규모가 4조5000억원이나 늘었다”고 주장하며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대면 협상을 거듭 요구했으나, HDC현산은 계속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지난 6월 초 채권단에 인수 조건 재검토를 요구했고, 7월 말엔 “선행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12주간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계열사 부당 지원과 부채 급증 등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 회계 자료를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이에 산은과 금호산업 측은 “리스회계 변경 등으로 설명 가능한 부분”이라며 재실사를 거부했다. 재실사를 놓고 양측은 내용증명과 공문을 통해 공방전을 이어갔다. 지난 8월 26일엔 이동걸 산은 회장이 한 발 물러나 파격 할인을 제안했으나 입장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2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이 사실상 무산으로 기울어진 직접적인 요인은 코로나19발 항공업계 악재가 지목된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항공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고 항공기가 아예 뜨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적자가 쌓이면서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387%에서 올해 6월 말 2291%로 급증했다. 또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손실은 2920억원, 당기순손실은 683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HDC현산의 총 영업이익이 5514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아시아나항공의 적자 규모가 지나치게 컸고, “무리한 인수로 그룹 전체가 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이 한층 악화한 만큼 정몽규 회장 입장에서 이 같은 리스크를 안고 당초 계획대로 인수를 추진하기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계약금 둘러싼 법정 공방 전망...재매각 시 분리매각 가능성

‘승자의 저주’ 그림자가 HDC현산에 드리우면서, 이번 아시아나항공 협상은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계약해제 통보가 이뤄지면 양측의 소송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간 양측의 공방이 계약금 반환 소송 등에 대한 명분 쌓기라는 시각도 있었던 만큼 계약금 2500억원을 둘러싼 법정 다툼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실패하면서, 구주 매각 대금 3200억원으로 그룹 재건을 모색했던 금호 측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앞서 금호산업은 매각 무산에 대비해 꾸린 별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자금 운용 계획을 수정하고 필요 자금 조달 방안 등을 검토한 만큼 계약 해지 통보 이후엔 플랜B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정상화한 뒤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매각시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를 분리 매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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