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전 직원에 보낸 메일…“8월 31일까지 구조조정 명단 발표”
이스타항공이 전 직원에 보낸 메일…“8월 31일까지 구조조정 명단 발표”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8.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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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700여명 구조조정 단행 예고…“회사 정상화되면 차례로 재고용“
노조 “상황 이해하나 과도한 규모…7개월째 밀린 임금 해결 안 돼”
재정난에 시달리는 이스타항공이 남은 인력의 3분의 2를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이 텅 비어 있는 모습.뉴시스
재정난에 시달리는 이스타항공이 남은 인력의 3분의 2를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이 텅 비어 있는 모습.<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재정난에 이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무산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이스타항공이 남은 인력의 3분의 2를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오는 31일까지 퇴직대상자 명단을 발표하겠다는 공식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현재 남아있는 직원 1130여명 중 420명만 남기고 구조조정을 할 계획으로, 해당 명단은 오는 31일에 공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전 직원에게 전송했다. 사측은 재고용을 전제로 정리해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법적 실효성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사모펀드 2곳과 인수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사측은 재매각을 비롯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사업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근로자 대표와 조종사노조 측을 불러 이 같은 상황을 전달했다.

사측은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일단은 실업급여를 받는 게 나을 수 있다. 정리해고를 하더라도 회사가 정상화되면 퇴사자들을 차례로 재고용할 것을 약속한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전 노선이 셧다운에 들어가 7개월째 매출이 없는 상태다. 직원들은 지난 2월부터 임금의 60%만 지급받은 데 이어 3월부터 현재까지 7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퇴사한 직원이 467명에 달한다.

직원들과 노조 측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그 규모가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당장 정리해고를 당하면 정부로부터 실업급여와 소액체당금을 받을 수 있으나, 실업급여는 받을 수 있는 금액과 기간이 제한적이고 소액체당금 역시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1000만원 가량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지급 된 7개월간의 임금은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선 현재 이스타항공 내 인사 관련 컴퓨터 서버가 다운 된 상태이고, 구조조정안을 만들 직원들조차 휴직인 상태에서 어떠한 데이터적 근거로 구조조정안 기준을 산출해 낼 것인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노조는 '다른 방안은 없는 지 찾아보자'는 입장이었는데, 노조를 제외하고 근로자대표단과 몰래 회의를 이어오던 사측이 20일 저녁 8월 31일까지 구조조정 명단을 발표하겠다는 메일을 보냈다”며 “회사가 정상화되면 부르겠다는 얘기지만, 만약 재고용이 되지 않을 경우 개인적으로 민사 소송을 걸어야 하고, 소송을 해도 법적으로 해결이 될지 그 여부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인데, 이렇게 700명 이상의 인원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구조조정 기준안 자체도 문제 소지가 있다. 사측은 지난 번 제주항공과의 매각과정에서 나온 조정안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입장인데, 최근까지 이미 467명이 퇴사해 인원변동이 있는 상황에서 다시 700명을 내보낼 구조조정 명단을 어디서 어떤 기준을 기반으로 만들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여태껏 밀린 7개월간의 임금 미지급건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어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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