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분기 '깜짝 흑자', 조원태 회장이 이끌고 임직원이 밀어줬다
대한항공 2분기 '깜짝 흑자', 조원태 회장이 이끌고 임직원이 밀어줬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8.10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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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똘똘 뭉친 임직원 헌신 빛났다...인건비 절감으로 얻은 성적은 아픈 손가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이번 실적에 대해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여러 언론과 기관 등에서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나름의 분석과 이유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답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바로 ‘우리 임직원 여러분’입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에서 당분간 흑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우리 임직원들은 해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임직원 여러분이 저의 희망입니다.”

대한항공이 올 2분기에 세계 주요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이런 성과가 조원태 회장의 역발상과 임직원들의 헌신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조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대한항공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밝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 당기순손익 16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조6909억원에 머물렀으나, 화물기 영업이익이 14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시장 기대치 181억원을 8배 이상 웃도는 호실적이다.

업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위기 극복을 위해 혼연일체가 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여객 실적이 낭떠러지 위기에 처하면서 대한항공은 화물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전사적으로 나섰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업계 안팎에선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집중엔 조원태 회장의 대응 전략이 주요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조 회장은 2010년대 장기 침체와 과다 경쟁으로 신음하던 항공화물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 구축에 앞장섰다.

특히 그는 2016년 최대 30대까지 운영하던 화물기를 절반 가까이 줄이려고 했을 때 화물사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축소 폭을 줄이자고 설득해 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역발상’ 전략도 조 회장의 아이디어로 전해진다.

"임직원 휴업 통한 인건비 절감이 상당한 역할, 마냥 기뻐하기 힘들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발 벗고 나선 노력도 큰 몫을 했다. 조원태 회장은 사내 메일을 통해 모든 직원들이 제 자리에서 고객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방역과 최선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한 점에 공을 돌렸다. 또 코로나19라는 초유의 국제 비상사태 속에서도 상당수의 직원들이 휴업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회사의 비용절감 노력에 힘을 보탰다는 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화물 담당 직원들은 화물을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도록 운항 스케줄·항공기 운영을 고민했다. 이에 방역 물품 등 적시에 수송해야 하는 고부가가치 화물을 대거 유치해 수익성을 높이고, 화물 임시 전세편 유치도 이어졌다.

정비 직원들은 화물기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정비 점검과 관리에 역량을 집중했고, 이를 통해 화물기 가동률을 전년 대비 22% 가량 높였다. 운항승무원들 역시 장거리 노선과 단거리 노선, 오지를 가리지 않고 안전운항과 정시수송을 위해 매진했다.

특히 업계 내부에선 고정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에서 상당한 비용이 절감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금 반납과 휴업 등으로 임직원들의 인건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전 직원 가운데 70%가량의 직원들이 휴업에 동참함으로써 회사의 비용절감 노력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연료비·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1조5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줄어들었다. 이번 실적이 화물부문의 선방도 작용했지만, 임직원의 유·무급휴직을 비롯한 인건비 절감이 뒷받침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마냥 기뻐하긴 힘들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이번 2분기 깜짝 흑자에서 공을 따져본다면 화물부문 선방과 임직원 휴업의 비중이 반반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며 “화물 공급이 없다보니 여객기까지 개조를 해서 화물 운송을 하고 있는데 화물 단가도 올라가고 환율이 많이 도와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물만 성공적으로 운송해서 흑자가 났다고 보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지난 4월부터 직원들이 휴업에 동참해 지금도 하고 있고, 정부로부터 휴업수당을 받다보니 직원들 임금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이 줄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인건비에서 2000억원 정도 절감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오는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휴업과 관련해 전체 인원의 70%가 휴업하는 현재의 방침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 관건인데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고, 최악의 경우 연장되지 않을 시 무급 휴직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아져 임직원들의 불안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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