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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4:1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빚내서 주식 사다간 쪽박 찬다
빚내서 주식 사다간 쪽박 찬다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20.08.02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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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크다. 직장을 잃거나 가게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식시장만큼은 열기가 뜨겁다.

코로나19가 대구에서 한참 퍼져나갈 때인 지난 3월 국내 주가지수는 1400까지 추락했다. 일부 전문가는 미증유의 공포로 1000선 아래로 내려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거꾸로 움직였다. 7월 말 기준 주가는 22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3월 대비 800포인트 가량 뛰었다.

주가상승의 일등공신은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다. 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우리 증시가 위태로울 때 개미들이 들고 일어나 국채보상운동을 하듯 주식을 사들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이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든 개미들의 폭발적 매수로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나 우려도 없지 않다.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금 잔고는 14조496억원, 예탁증권담보융자금 잔고는 17조7406억원이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을 사라고 빌려준 돈과 주식을 담보로 대출한 돈이 부쩍 증가한 것이다. 증권사들엔 비상이 걸렸다. 삼성증권은 최근 신용공여 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도 한 때 담보대출을 멈췄다.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려는 사람이 급증해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증시주변자금동향’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6조181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자금이 46조원을 넘어섰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말 27조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1월 말 28조원, 2월 말 31조원에서 3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폭증했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유동성 장세에서 돈을 벌기는 쉽지 않다. 외국인이나 기관이 싹쓸이해가면 개미는 막차를 탔다가 쪽박을 차는 일이 흔하다. 우리 증시는 외국인투자자들의 ATM(현금인출기)기계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그럼에도 빚을 내 투자를 하는 것은 주식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로 남들은 돈을 버는 데 가만히 있으면 나만 바보가 된다는 집단적 충동심리도 작용한다. 제약·바이오주에 묻자마 투자를 하는 20·30대가 늘고 있는 것은 ‘주식열차’에 탑승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된다는 편승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돈을 빌려 투자해서는 백전백패다. 빚을 내면 갚아야 하기 때문에 조급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팔고, 또 다른 종목을 사는 일을 반복하는 사이 어느새 원금은 바닥이 난다. 반면 여윳돈으로 투자한 사람은 매입한 종목이 하락하더라도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

코로나19는 산업지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산업은 뜨고, 어떤 산업은 사라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산업의 변화와 함께 부침을 이어간다. 투자자들에겐 기회와 위기가 맞부딪치는 시기다. 이럴 때 거품에 눈이 씌어 과욕을 부리면 낭패를 보게 마련이다. 자산시장 버블이 꺼졌을 때 등에 잔뜩 빚을 짊어져 허리가 휘는 투자자가 되지 않길 바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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