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서 흑사병(페스트)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중국과 근접한 몽골에서도 페스트 의심환자가 나왔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페스트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중국 전역에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6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몽골 보건부는 서부 바양울기에서 페스트 의심환자 1명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의심환자는 15세 소년으로 개가 사냥한 마모트를 먹은 이후 증상을 보여 병원에 이송, 현지 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모트는 다람쥐에 가까운 포유 동물이다.

지난 1일에는 몽골 서부 코바도에서 2명이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형제인 이들은 마모트를 불법으로 사냥해 먹은 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5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서도 페스트 확진자가 나와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네이멍구자치구 바옌나오얼(巴彦淖爾)시위생건강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바옌나오얼시 우라터중(烏拉特)의 한 목축업자가 림프절 페스트로 확진받았다”며 “현재 이 환자는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고,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5일부터 올해 말까지 바옌나오얼시에 3단계 경계령을 발령했다. 3단계는 전체 4단계 중 3번째로 높은 단계로 '비교적 위중한 상황' 때 발령한다.

아울러 당국은 주민들에게 ‘3불3보(三不三報)’에 따라 예방 조치를 지키라고 권고했다. 3불3보에서 3불은 전염병 확산지역에서 몰래 동물들을 사냥하지 않고, 전염병 확산지역에서 사냥한 동물을 섭취하지 않으며, 전염병 확산지역 밖으로 사냥한 동물을 반출하지 않는 것이다. 3보는 마모트나 다른 동물 사체를 발견하면 보고하고, 의심 환자를 발견하면 보고하며, 원인불명의 고열환자나 응급환자를 발견하면 보고하는 것을 의미한다.